이라크 석유 수출 차질

반미저항 세력 유전 방화 … 전후 재건에 먹구름

지역내일 2003-06-23 (수정 2003-06-23 오후 3:18:44)
이라크 석유가 방화·태업 등 반미세력의 저항으로 수출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원유는 22일(현지시간) 종전 이후 처음으로 파이프라인과 유조선을 통해 외국으로 수출됐다. 이날 수출된 원유는 모두 200만 배럴로 100만 배럴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터키로 공급됐고 나머지 원유는 유조선에 실려 스페인으로 향했다. 원유 수출이 이뤄짐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에 의해 세계2위의 원유매장량을 자랑하는 이라크는 세계석유시장에 재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미군의 이라크점령에 저항하는 친후세인계 세력의 반발은 결국 이라크 원유 생산과 수출에 차질을 빚게 하고 있다.
AP통신은 이라크 원유 수출 하루 전인 21일 바그다드 북서쪽 히트지역 파이프라인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며 태업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태업과 약탈로 이라크 최대 파이프라인의 원유 운송은 연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미저항세력이 석유 생산·운송시설에 대한 태업과 약탈을 시작해 원유수출대금을 이라크 재건사업비용으로 전용하려는 미국의 계획에 난관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그다그 발전소의 한 관계자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고는 전력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이라크인들은 이미 지옥 속에서 살고 있으니 단지 상황이 좀더 나빠졌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여지는 유사한 사건이 많이 있었다며 “일부에서는 이라크재건에 영향을 미칠 원유 수출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미저항세력의 방해에도 22일 원유수출은 예정대로 이뤄졌지만 폭발사건으로 인해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와 터키를 잇는 파이프라인은 결국 개통에 실패했다. 현지에서는 파이프라인의 완전개통까지는 최소한 3∼4일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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