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영박사의 아파트이야기] 단독주택의 미래

지역내일 2003-03-27 (수정 2003-03-28 오전 11:47:02)
1970년부터 30년간 우리나라 전체주택은 2.8배 증가하였다. 새로운 주택이 늘어나는 것에 크게 기여한 것은 아파트로 같은 기간중 아파트는 158배 늘어났다. 아파트 외에도 연립주택(다세대주택 포함)도 8.7배나 늘어났다. 반면에 단독주택은 1970년에 비해 2000년 약 10만호가 줄어든 406만 9000호로 절대수가 줄어들었다.
더욱이 숫자만 들어든 것이 아니라 단독주택의 내용도 크게 바뀌고 있다. 왜냐하면 단독주택에 여러 가구가 독립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다가구 주택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가구 주택이 아니라도 단독주택의 내부를 개조하여 2 가구 이상이 거주할 수 있도록 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단독주택의 이용실태를 조사한 전문가들에 의하면 대도시의 단독주택 가운데는 과반수가 이미 단독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어렵다고 한다.
단독주택이 더 이상 단독주택이 아니며, 우리나라의 주류 주택으로서의 자리를 내놓을 수 밖에 없게 된 것은 어떠한 이유일까. 우선은 그간 도시에서의 주택이 크게 부족했기 때문에 집주인이 단독주택을 개조하여 세입자를 구하는 것이 쉬웠으며, 정부 역시 단독주택은 차라리 다가구주택으로 신축할 것을 권장하였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연립주택 주변의 단독주택은 재건축을 통해 아파트 부지로 사용되는 것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할 것이다. 70~80년대처럼 급격한 도시화나 가구증가도 없을 것이며, 오히려 인구감소가 예상되는 시점에 있음을 감안하여 이제는 사람들이 땅을 보다 친근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택유형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통계청의 사회주택 총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사람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주택으로 응답자의 60%가 선택한 것은 단독주택이었다. 또한 최근 토지공사가 조사한 결과도 같은 가격이라면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을 선호한다는 사람이 응답자의 60%를 상회하였다.
이제는 현대 한국에 어울리는 단독주택의 모형을 개발하고, 단독주택이 다시 우리나라의 주된 주택유형으로 등장할 수 있도록 공급자나 정부가 노력해야 할 때인 것이다. 이웃 일본에서는 단독주택의 건설이 용이하도록 주택을 공장에서 만드는 주문주택 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며, 일정한 부지에 유명 건설업체가 단독주택을 지어서 분양하는 건매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대한주택공사 주택도시연구원=""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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