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총기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현역 군인이 군부대에서 총기를 빼내 은행강도로 돌변하는 가 하면 돈을 받고 팔려다 적발된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경기도 육군 모 부대 임 모 하사가 K-1 소총과 권총, 다량의 실탄을 부대밖으로 빼돌렸다가 적발된 사건은 군의 총기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2월에는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초병이 총기를 빼앗겼고 3월에는 경기도 김포 해병대 창고에서 실탄 400발이 털렸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현역 상사가 총기를 빼돌려 은행 강도짓을 하는 등 사고가 잇따른데 이어 유사 사건이 재발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13일 육군과 기무사 등에 따르면 부대 보급담당관으로 총기 관리를 맡았던 임하사는 이미 지난해 8월 초 동원예비군용 총기가 보관된 창고에서 K-1 소총 1정을 훔친데 이어 9월 12일 탄약고에서 5.56㎜ 실탄 280발, 0.45 구경 권총탄 100발을 절취, 부대내 독신자 숙소에 숨겼다.
이어 임 하사는 훔친 총기와 실탄을 지난해 10월 3일 어머니 서 모(57)씨가 살고 있는 전남 목포시 본가로 옮겨 침대 밑에 숨겨놨다.
그는 지난 11일 모친에게 “헌병대에서 조사받고 있어 당분간전화 못할 것이니 물건들을 그냥 두라”고 전화를 걸어 알렸다.
그러자 임 하사의 모친은 집에 숨겨둔 총기 때문에 군수사대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판단, 라면 박스에 총기를 담아 아파트 지하계단에 버렸다가 결국 박스에 적힌 주소 때문에 범행이 들통난 것.
그러나 임 하사의 범행은 발생 6개월이나 지나 확인됐고 그것도 군 당국이 먼저 파악한 것이 아니라 아파트 경비원에 의해 총기와 실탄이 발각돼 신고돼서야 군 당국이 뒤늦게 수사에 나설 정도였다.
임 하사는 또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소총은 물론 실탄을 다량으로 훔친 뒤에도 태연히 군 생활을 계속하는 과정에서 군당국이 전혀 낌새를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하사는 지난 9일에도 “휴가 복귀자 총기 불출과 전역자 총기 반납을 이유로 상황 장교로부터 무기고 열쇠를 받아 0.45 구경 권총 1정을 빼돌려 영내 숙소 의류대에 숨기려다 적발되기도 했다.
육군에 따르면 임 하사는 주말이면 보고없이 귀향하는 등 무단 이탈이 잦았고 지난해 11월에는 주임원사에게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허위 보고하는 등 평소 근무 태도와 인성에 문제가 있었지만 군 당국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이번 사건의 경우 분실된 소총 실탄 1발과 권총탄 2발이 아직 회수되지 않아 실탄이 또 다른 범행에 사용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 김은광 기자 powerppt@naeil.com
지난 12일 경기도 육군 모 부대 임 모 하사가 K-1 소총과 권총, 다량의 실탄을 부대밖으로 빼돌렸다가 적발된 사건은 군의 총기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2월에는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초병이 총기를 빼앗겼고 3월에는 경기도 김포 해병대 창고에서 실탄 400발이 털렸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현역 상사가 총기를 빼돌려 은행 강도짓을 하는 등 사고가 잇따른데 이어 유사 사건이 재발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13일 육군과 기무사 등에 따르면 부대 보급담당관으로 총기 관리를 맡았던 임하사는 이미 지난해 8월 초 동원예비군용 총기가 보관된 창고에서 K-1 소총 1정을 훔친데 이어 9월 12일 탄약고에서 5.56㎜ 실탄 280발, 0.45 구경 권총탄 100발을 절취, 부대내 독신자 숙소에 숨겼다.
이어 임 하사는 훔친 총기와 실탄을 지난해 10월 3일 어머니 서 모(57)씨가 살고 있는 전남 목포시 본가로 옮겨 침대 밑에 숨겨놨다.
그는 지난 11일 모친에게 “헌병대에서 조사받고 있어 당분간전화 못할 것이니 물건들을 그냥 두라”고 전화를 걸어 알렸다.
그러자 임 하사의 모친은 집에 숨겨둔 총기 때문에 군수사대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판단, 라면 박스에 총기를 담아 아파트 지하계단에 버렸다가 결국 박스에 적힌 주소 때문에 범행이 들통난 것.
그러나 임 하사의 범행은 발생 6개월이나 지나 확인됐고 그것도 군 당국이 먼저 파악한 것이 아니라 아파트 경비원에 의해 총기와 실탄이 발각돼 신고돼서야 군 당국이 뒤늦게 수사에 나설 정도였다.
임 하사는 또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소총은 물론 실탄을 다량으로 훔친 뒤에도 태연히 군 생활을 계속하는 과정에서 군당국이 전혀 낌새를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하사는 지난 9일에도 “휴가 복귀자 총기 불출과 전역자 총기 반납을 이유로 상황 장교로부터 무기고 열쇠를 받아 0.45 구경 권총 1정을 빼돌려 영내 숙소 의류대에 숨기려다 적발되기도 했다.
육군에 따르면 임 하사는 주말이면 보고없이 귀향하는 등 무단 이탈이 잦았고 지난해 11월에는 주임원사에게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허위 보고하는 등 평소 근무 태도와 인성에 문제가 있었지만 군 당국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이번 사건의 경우 분실된 소총 실탄 1발과 권총탄 2발이 아직 회수되지 않아 실탄이 또 다른 범행에 사용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 김은광 기자 powerpp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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