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장자 MK

분위기 쇄신해 새로운 기업문화 창출

지역내일 2000-10-29 (수정 2000-10-30 오전 11:13:37)
현대가의 장자 정몽구 회장이 결국 현대의 역사가 담긴 계동사옥을 떠난다. 계열분리로 홀로서기에 나선 마당에
계동 사옥을 고집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차리리 계동을 떠나 분위기를 일신하고 자동차 전문기업에 맞는 기업문화를 만든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당초 현대그룹 안팎에서는 계열분리 이후에도 정 회장이 정통성 등의 문제로 계동을 떠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물론 현대차그룹도 사옥이전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이 때문에 정몽구·몽헌 형제 계열
사들은 계동사옥에서 한지붕 두 가족 생활을 해왔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으로 사옥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동안 현대상선 사옥,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등과 함께 기아차 사옥이 새 사옥 물망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사옥으로 고려하고 있는 장소는 의외의 곳. 현대차그룹이 새 사옥으로 검토하고 있
는 곳은 강남의 양재동 인근의 한 건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옥 이전 계획에는 기아차도 물론 포함된다. 현대
차그룹 계열사 직원들도 이전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계열분리로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서는 사옥을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과 장자가 계
동사옥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며 “지금은 이전주장이 대세”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계동사옥의 7, 8, 9, 14층과 10층 일부를 사용하고 있고 지하에는 자동차산업연구원이 입주해 있
다.
또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정공은 별관 두 개층을 사용하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빠져나간
계동 사옥에는 현대상선이 입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적당한 시기를 결정하는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의 자금난과 경기침체로 유동
성을 넉넉히 확보해야 하는 등 주변상황이 어렵기 때문.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사옥이전을 기정사실로 굳힌 상태
라 현대차그룹의 강남시대가 곧 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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