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이어진다는데 …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역내일 2003-01-20 (수정 2003-01-21 오후 2:46:13)
올 들어서도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4%대로 떨어졌고, 시중은행들도 연초부터 예금금리를 잇따라 인하했다. 게다가 하반기부터 경기회복과 함께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자 및 연금생활자들을 곤란하게 하고 있다.
이럴때 주식관련 상품에 투자해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최근 들어 은행권에서 원금이 보장되는 주가지수 연동 예금상품과 주식투자에 따른 위험을 줄인 전환형 펀드들을 잇따라 판매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할만하다.

◇주가지수연동예금상품 ‘인기몰이’=주가지수 연동 예금상품은 이자율을 주가와 연동해 적용하는 상품으로 주가가 크게 오를 경우 정기예금 보다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은행들이 주가가 하락해도 원금은 보장해주고 있어 보수적이면서 정기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주가지수연동예금상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부 은행들이 선보이기 시작해 고객들의 큰 인기를 모으자 최근 은행마다 후속판매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20일부터 27일까지 한시적으로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 3차분을 판매한다.
이번에 모집되는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은 혼합형 1호, 상승형 5호, 6호로 구성됐다. 이중 혼합형 1호는 6개월 단위로 전반기에는 주가상승시에, 하반기에는 주가하락시에 이자를 받도록 설계됐다. 그동안 주가연동 예금상품이 주가상승시에만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과 차이를 둔 것.
혼합형 1호는 전반기에는 주가가 한번이라도 기준주가지수 대비 60% 이상 상승하면 만기적용이율을 연5.02%로 확정하고, 주가상승폭에 따라 0~13.11%의 이자율을 적용한다. 반면 하반기에는 기준주가지수보다 60%이상 하락해야 5.02%의 확정이율을 적용하고, 하락폭에 따라 0~13.11%의 금리를 적용한다.
상승형 5호는 전후반기 구분 없이 주가상승폭에 따라 0~26.99%의 금리를 적용하고, 가입기간동안 주가가 한번이라도 기준주가보다 60% 이상 오를 경우 만기이자율이 8.1%로 확정 된다.
상승형 6호는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어 각각 상승폭에 따라 0~13.11%의 금리를 적용하고 기간 중 주가지수가 기준치보다 60% 이상 상승할 경우 5.02%로 금리가 확정된다.
신한은행은 “고객들이 향후 주가 전망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도록 주가 상승 뿐 아니라 하락시에도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을 수 있는 상품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각 상품종류별로 500억원씩 총 1500억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시티은행도 20일부터 24일까지 5일동안 ‘지수연동예금’ 3차 판매를 실시한다.
이번 상품은 ‘KOSPI200’뿐 아니라 미국의 ‘S&P500’과 일본의 ‘니케이225’ 지수를 포함해 연동하도록 한 것이 특징. 3개의 지수 중 분기별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지수에 따라 이자율이 결정돼 그만큼 고객에게 유리하다. 또 주가상승에 따른 수익을 극대화하도록 최고 이자율의 제한도 없앴다.
조흥은행도 지난 15일부터 ‘Mr. 불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지난해부터 판매해온 ‘Mr.마켓정기예금’을 업그레이드 한 상품으로 만기시 주가지수 상승률에 따라 최고 연25%까지 수익률을 보장해주고 있다. 또 만기전 한번이라도 기준지수 대비 50% 이상 상승할 경우 연 7.5%의 정기예금으로 자동전환돼도록 설계됐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한시적으로 ‘KB리더스정기예금 KOSPI200’을 판매했다. ‘KOSPI200’ 지수의 상승률에 따라 최고 22.19%까지 이자율이 적용되고, 가입기간내 한번이라도 기준지수 대비 60% 이상 상승할 경우 연 9.2%의 확정금리가 적용되는 이상품은 판매 당일날 800억원이 팔리는 등 고객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국민은행은 이처럼 고객들의 반응이 좋자 조만간 2차 판매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 이달초 ‘지수연동정기예금 2호’를 선보여 920억원이나 판매했던 한미은행도 조만간 3호를 판매할 예정이고, 하나은행도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을 추가로 판매할 계획이다.

◇전환형 펀드도 잇따라 출시=주식에 투자했다가 미리 정한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안전자산으로 투자처를 바꿔 수익률을 고정하는 은행권의 전환형 펀드상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일부터 전환형 상품인 ‘국민미래에셋 TOP10’ 판매에 들어갔다.
이 상품은 자산의 50%까지 시가총액 상위 블루칩 6개와 우량 금융주 등 4개 종목으로 구성된 인덱스형 펀드에 투자해 ‘KOSPI200’이 30% 이상 상승하거나 기준가격이 1150원에 도달하면 신탁재산의 90%는 채권에, 10%는 개별주식옵션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그만큼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다는 게 국민은행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조흥은행도 지난 7일부터 전환형 펀드인 ‘뉴체인지혼합형 펀드’를 선보여 오는 21일까지 한시 판매하고 있다.
뉴체인지혼합형펀드는 자산의 50%까지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주가하락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손실폭을 5%로 제한하고, 주식시장이 상승해 목표가격인 1070원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되도록 설계됐다.
이밖에 외환은행도 신탁재산의 30%까지 주식에 투자하는 ‘네버세이단위금전신탁’ 9호를 이달말까지 판매한다.
이 상품은 자산의 70% 이상 채권에 투자해 기본 수익을 내고, 나머지는 주식및 주식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해 초과수익을 노릴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준가격 1100원을 달성하면 안전자산으로 전환되도록 했다.
외환은행은 향후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다음달부터 주식투자비중이 50%에 달하는 전환형 펀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해야=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이나 전환형 펀드는 비교적 안정성이 보장되면서도 주식 간접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어 요즘같은 저금리시대에 가입할만한 상품이다.
특히 최근 주가가 600포인트 초반에 머물고 있는 반면, 하반기에는 800~900선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해 주식연계상품에 가입하기에는 지금이 적기라는 지적도 많다.
하지만 주식연계상품에 가입할 때에는 언제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주가지수연동 예금상품의 경우 은행이 원금을 보장해주지만 주가가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정기예금금리보다도 낮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가 이뤄져 아직까지 수익률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해야할 부분. 특히 최근 들어 주가지수연동상품을 원금보장상품에서 제외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정책변화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전환형 펀드 역시 주가가 하락할 경우 항상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다.
따라서 주식간접투자 상품에 가입할 때는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해야한다는 게 재테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목표수익률이 높을 수록 달성가능성이 적고, 위험이 큰 만큼 은행이 제시한 수익률만 보지말고 이것저것 따져가며 가입상품을 골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한은행 한상언 팀장은 “주가가 많이 빠져 있는 만큼 6개월 중장기 전망을 갖고 주식연계 상품에 가입할 만한 시점”이라면서도 “자신의 주가전망에 따라 꼼꼼히 따져보고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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