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계천 복원 계획’ 연구 중간보고

“청계천 주변 3곳으로 특화 개발”

지역내일 2003-01-10 (수정 2003-01-13 오전 10:52:23)
서울 청계천 주변이 무교동 일대와 세운상가 주변, 동대문시장 일대 등 크게 세 지역으로 나뉘어 각각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또 청계천 복원에는 20년동안 2조2314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들지만 환경 등 사회적 편익은 이보다 1조원 가량 많은 3조2623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청계천복원지원연구단(단장 황기연)은 9일 서울 언론회관에서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에 도시계획과 도심산업, 역사·문화복원, 교통체계 개편, 비용·편익 분석 등 핵심사항들이 담긴 청계천 복원 연구결과 중간보고를 발표했다.

◇ 도심 특화 개발 = 서울시의 청계천 주변 개발 원칙은 △자율적이고 자연스런 정비 △서울시가 큰 틀을 정하고 개발은 민간 주도 △주민·상인과의 협의를 통한 점진정비 등이다.
황기연 단장은 이날 “청계천 복원과 함께 무교동 일대를 금융·비즈니스·서비스 산업, 세운상가 일대를 정보통신·멀티미디어·인쇄·문화산업, 동대문시장 일대를 의류 등 토털 패션산업 중심으로 집중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했다.
지원연구단은 이와 함께 북천, 정동, 남촌, 장충, 대학로 등 문화·관광벨트와 이를 잇는 보행 녹지 네트워크를 조성, 역사·문화·환경적 가치를 높임으로써 공동화한 도심의 주거기능을 되살릴 계획이다.
지원연구단의 기본구상은 공공투자를 통해 도심을 보존·개발하고 활성화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고 민간투자를 촉진한다는 것이다.

◇ 비용·편익분석 = 청계천 복원에는 사업비 3460억원, 교통혼잡비 연간 1500억원, 복원후 유지관리비용, 갈등조정 비용 등을 포함해 20년간 모두 2조2314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들 것으로 분석됐다(보상비 제외). 그러나 복원에 따른 사회적 편익은 △고가·복개도로의 유지보수비용 1000억원 절감 △환경개선에 따른 편익 등 20년간 모두 3조2623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연구단은 내다봤다.
연구단은 또 청계천 복원사업에 대해 서울시민들은 1인당 매년 3만6446억원의 비용을 지불할 뜻을 가지고 있으며 서울시 전체 환경개선편익만 매년 3644억원가량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1만7260명에 이르는 고용유발효과와 8332억원의 생산유발효과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 교통체계 개편 = 청계천로에는 영업용 차량과 승용차 등만 다니고 노선버스는 주변 동·서 간선축으로 우회하도록 한다. 청계천로 양쪽 도로는 편도 2∼3차로와 조업주차공간, 인도 등을 포함해 13.5m씩 확보하고 청계천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세운상가 등 6개 지점에 보행 육교를 설치한다. 또 청계천로 주변에 셔틀버스를 투입하고 서울시 버스체계 개편에 따른 중앙버스전용차로제도 확대된다.
특히 지원연구단은 정부부처와 협의, 장기적으로 △청계천로를 따라 신안산선이 통과하도록 노선조정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검토 △율곡로∼왕산로 연결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연구단은 청계천 복원 후 서울시 전체 승용차속도가 약 0.1㎞/h 감소할 것이지만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실시하면 버스와 지하철의 시간편익으로 인해 연간 약 4200억원의 시간절약 편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역사·문화복원 = 청계천 복원시 역사적 교량 복원과 관련, 과거 청계천을 가로지르던 수십개의 다리중 역사적 복원 가치가 있는 것은 광교, 수표교를 비롯한 9개 정도로 압축됐으나 이들 두 다리를 제회한 장통교 등은 복원보다는 비숫한 모양으로 재건하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시는 현재 청계천 남북으로 20개 정도의 다리를 놓을 방침이며 이중 보도교 6곳은 현행 보도·육교 위치에 지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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