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재테크 전략

절세상품 가입 필수, 간접투자상품 활용 바람직

지역내일 2003-01-06 (수정 2003-01-08 오후 4:18:53)
새해를 맞아 주식, 부동산 투자나 금융상품 가입 등 재테크 전략을 세우는 이들이 많다. 재테크의 기본은 시장 상황에 따라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곳에 투자비중을 높이는 것. 지난해에는 부동산 투자의 수익률이 단연 으뜸이었지만 올해는 주식시장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어 주식 투자 비중을 점차 늘려가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
하지만 올해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확실한 만큼 시장상황을 주시하며 신중한 재테크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따라서 직접투자 보다는 간접투자상품을 적극 활용하고, 금융기관의 절세형 상품 가입을 빠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보다 주식시장 기대 커=지난해 재테크 1순위는 단연 부동산이었다. 다음이 예금 등 은행권 금융상품, 그리고 주식시장의 순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부동산보다는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억제대책으로 하향안정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올 하반기부터 세계경제 및 우리 경제의 회복으로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오정선 재테크팀장은 “지난해 정부가 부동산 억제대책을 내놓은데 이어 새 대통령 당선자도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부동산시장이 다시 불붙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에 비해 주식시장은 하반기 경기 회복 전망 등으로 상승에 대한 잠재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팀장도 “올해는 부동산보다 주식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대내외 불안요인이 해소된다면 하반기부터는 주식시장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금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저금리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견해가 대부분이다.
조흥은행 서춘수 팀장은 “대내외 경제 여건상 올해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에 경기회복으로 금리가 오른다해도 0.5%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 팀장도 “연초부터 일부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낮추는 등 상반기에는 오히려 금리가 소폭 하락할 수 있다”며 “하반기 금리가 오르더라도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환형펀드, 주가지수연동예금 유망=이처럼 올해는 부동산보다는 주식시장이 투자처로 유망하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직접 투자를 늘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북한 핵문제나 이라크전 등 대내외 경제불안요인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전환형 펀드나 주가지수연동 예금 등 금융기관의 간접투자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환형 펀드란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한 뒤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주식을 모두 팔아 안전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간접투자상품이다. 현재 목표수익률은 10% 수준으로 1년제 정기예금의 두배 가량에 달하고 있다. 단 전환형 펀드 역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원금을 까 먹을 수 있으므로 장기 여유자금으로 해야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원금 확보를 원하는 보수적 투자자라면 현재 은행권에서 판매하고 있는 주가지수연동 예금상품에 가입해보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 주가지주 연동 예금상품은 원금은 보장해주면서도 주가가 오를 경우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보수적이면서도 은행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한상언 팀장은 “주가지수 연동 예금상품은 올해 은행상품 중 가장 유망한 상품”이라며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으나 보수적인 투자자들이라면 가입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원금에다 2%가량의 이자까지 보장해주는 지수연동 예금 상품도 판매되고 있다.

◇비과세 장기주택마련 저축 활용해야=하반기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하지만 주식이란게 장담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금리상승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이럴 때 일수록 섣불리 모험적인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비과세 상품 등 절세 혜택이 많은 금융상품에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춘수 팀장은 “시장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시장상황보다는 올해 바뀌는 제도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올해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절세형 상품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절세형 상품으로는 비과세 장기주택마련저축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만 18세 이상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25.7평형 이하 1주택 소유자인 세대주가 가입할 경우 연간불입액의 40% 범위내에서 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신용협동조합과 농수협 단위조합, 새마을금고에서 판매하는 예탁금에 붙는 농어촌 특별세도 올해말까지는 1.5%만 붙지만 2004년 가입자부터는 5.0%, 2005년 이후 가입자들은 은행 세금우대저축과 동일한 10.5% 세율이 적용된다. 특히 은행권 비과세나 세금우대저축은 1년 이상 가입해야 세금우대 혜택을 받지만 예탁금은 가입기간에 관계없이 세금우대 헤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올해안에 꼭 가입해둘 필요가 있다.
또 아직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서민들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대출기간은 20년으로 장기인데다 7000만원까지 연 6%의 낮은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정책자금으로 운용되므로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가 없다는 점도 장점. 특히 봉급생활자가 25.7평형 이하 주택취득을 위해 10년 이상 장기주택자금 대출을 받을 경우 지난해까지는 연간 300만원까지만 소득공제를 받았지만 올해부터는 600만원까지 인상된 만큼 혜택도 커졌다.
이밖에 특정금전신탁이나 후순위채도 올해 유망 금융상품에 속한다.
특정금전신탁은 국공채나 통화안정채권, 양도성 예금 증서(CD) 및 회사채, 기업어음 등에 주로 투자하는 신탁상품으로 가입기간과 금액, 수익률을 선택해서 가입할 수 있다. 채권이나 기업어음을 발행한 회사신용도에 따라 다르지만 예금금리보다 0.1~2%포인트 정도 높다.
후순위채권은 다른 금융상품보다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장기로 운용할 수 있어 퇴직금 등 목돈을 안전하게 운용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현재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7%수준의 금리가 적용된다.

◇관망하는 것도 재테크=결국 올해 재테크는 주식투자비중을 늘리고 절세형 상품을 활용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연초 경제전망이 불확실한만큼 불안요인이 해소될 때까지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오정선 팀장은 “하반기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하나 상반기중 불안요인 해소가 전제돼야 한다”며 “MMF 등 단기상품 위주로 자금을 운용하면서 시장상황을 관망하는 것도 좋은 재테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김성엽 팀장도 “해마다 연초에는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앞서지만 연말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확실한 호조를 보이기 전까지는 간접상품 위주로 안전하게 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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