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지만 남자들은 잘도 뭉친다. 게다가 한 번 뭉치면 잘 흩어지지도 않는다. 올 9월까지 춘천남성챔버콰이어 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춘천남성합창단(단장 인현상)으로 활동하고 있는 30여 명의 남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1987년 1월에 창단된 이래 16년 째 함께 모여 노래를 부르고 있으니 말이다.
1986년 죽림동 천주교 쌍투스 성가대에서 활동하던 8명이 모여 남성중창단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한 것이 오늘날 남성합창단의 씨앗이 되었다. 창단되던 당시 단원들 대부분은 이삼십대였다. 그러다 누군가 결혼을 하게 되면 가서 멋진 화음으로 축가를 불러주고 회원들 개개인의 경조사에 참여하다 보니 가족과 같은 끈끈한 정이 세월과 함께 쌓여갔다고 한다.
벙거지 모자를 쓰고 귀에 귀걸이도 하고 힙합스타일의 옷을 잘 소화해 내 총각 같이 보이던 조민석(30) 씨는 이 모임의 막내란다. 95년부터 이곳에서 활동한 그에게 이 모임을 계속해서 참여해오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묻자 "친밀감이요. 제가 막내인데 다 형님 같고 아버님 같이 느껴지는 가족같은 친밀감이 우선 좋구요 음악을 계속 접할 수 있다는 것도 그렇고, 또 다양한 사람들과 친분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좋습니다."
창단멤버이며 가장 연장자인 김기영(62) 씨는 취미로 하는 것을 통해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도 좋고 동생들과 친형제와 같은 유대를 느끼는 것이 좋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활동할 거란다.
세월과 함께 쌓여온 가족 같은 정
회원들간의 친분이 우선 순위처럼 강조되고 있다고 해서 이들의 실력이 취미 수준에 머무른다고 생각한다면 잘못이다. 전국합창대회에서 95년 96년엔 금상을 수상했고 97년엔 20여 개의 단체 중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영광의 순간을 맛보기도 했다. 이들의 무대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올해 11월에는 제17회 전일본국민문화제 -꿈의 페스티벌 돗토리-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합창제에 초청되어 우리나라의 가곡 ''고향''과 판소리 심청전의 뱃노래,농부가를 비롯한 민요 등을 부르고 오기도 했다.
인정받은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춘천국민생활관 예식장에 모여 김성환 지휘자를 중심으로 2시간 씩 연습을 하고 있다.
회원들 나이가 점차 노령화 되는 것이 문제
춘천남성합창단의 창단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고 현재도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상규(42) 씨는 "이제 우리 모임에 미혼은 없어요. 100% 다 기혼인데다가 문제는 회원들의 나이가 삼사오육십대로 점차 노령화 되어 가고 있다는 겁니다" 라고 말을 꺼내자 한쪽에서 누군가 그게 무슨 문제냐고 장난처럼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쨌든 이렇게 오랜 세월 함께 해온 이들이 12월 11일 수요일 저녁 7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캐롤과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살아 있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애창곡들을 연주하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 재학 중인 한 단원의 아들이 찬조출연을 한다.
나이를 초월한 채 서로에 대한 믿음과 애정으로 노래하는 이들이 엮어내는 굵고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올해가 가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조율해 보면 어떨까?
/김희은 리포터 baramchurrum@korea.com
1986년 죽림동 천주교 쌍투스 성가대에서 활동하던 8명이 모여 남성중창단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한 것이 오늘날 남성합창단의 씨앗이 되었다. 창단되던 당시 단원들 대부분은 이삼십대였다. 그러다 누군가 결혼을 하게 되면 가서 멋진 화음으로 축가를 불러주고 회원들 개개인의 경조사에 참여하다 보니 가족과 같은 끈끈한 정이 세월과 함께 쌓여갔다고 한다.
벙거지 모자를 쓰고 귀에 귀걸이도 하고 힙합스타일의 옷을 잘 소화해 내 총각 같이 보이던 조민석(30) 씨는 이 모임의 막내란다. 95년부터 이곳에서 활동한 그에게 이 모임을 계속해서 참여해오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묻자 "친밀감이요. 제가 막내인데 다 형님 같고 아버님 같이 느껴지는 가족같은 친밀감이 우선 좋구요 음악을 계속 접할 수 있다는 것도 그렇고, 또 다양한 사람들과 친분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좋습니다."
창단멤버이며 가장 연장자인 김기영(62) 씨는 취미로 하는 것을 통해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도 좋고 동생들과 친형제와 같은 유대를 느끼는 것이 좋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활동할 거란다.
세월과 함께 쌓여온 가족 같은 정
회원들간의 친분이 우선 순위처럼 강조되고 있다고 해서 이들의 실력이 취미 수준에 머무른다고 생각한다면 잘못이다. 전국합창대회에서 95년 96년엔 금상을 수상했고 97년엔 20여 개의 단체 중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영광의 순간을 맛보기도 했다. 이들의 무대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올해 11월에는 제17회 전일본국민문화제 -꿈의 페스티벌 돗토리-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합창제에 초청되어 우리나라의 가곡 ''고향''과 판소리 심청전의 뱃노래,농부가를 비롯한 민요 등을 부르고 오기도 했다.
인정받은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춘천국민생활관 예식장에 모여 김성환 지휘자를 중심으로 2시간 씩 연습을 하고 있다.
회원들 나이가 점차 노령화 되는 것이 문제
춘천남성합창단의 창단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고 현재도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상규(42) 씨는 "이제 우리 모임에 미혼은 없어요. 100% 다 기혼인데다가 문제는 회원들의 나이가 삼사오육십대로 점차 노령화 되어 가고 있다는 겁니다" 라고 말을 꺼내자 한쪽에서 누군가 그게 무슨 문제냐고 장난처럼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쨌든 이렇게 오랜 세월 함께 해온 이들이 12월 11일 수요일 저녁 7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캐롤과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살아 있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애창곡들을 연주하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 재학 중인 한 단원의 아들이 찬조출연을 한다.
나이를 초월한 채 서로에 대한 믿음과 애정으로 노래하는 이들이 엮어내는 굵고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올해가 가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조율해 보면 어떨까?
/김희은 리포터 baramchurrum@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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