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또다른 테러공격 임박

뉴욕타임즈 … 최근 연쇄 테러는 “경고 메시지”

지역내일 2002-10-14 (수정 2002-10-16 오전 11:25:13)
최근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테러는 지난 9.11 사태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또다른 테러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즈(NYT)가 12일 보도했다.
NYT는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 최근 예멘에서 발생한 프랑스 유조선 폭발 사건과 쿠웨이트에서 일어난 미 해군 사망 등은 테러조직이 재정비된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소규모 테러 조직들이 알-카에다 지도자들의 메시지를 전달받고 이에 자극받아 새로운 공격을 시도하기 위한 조직재건에 힘써 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셸 알리오 마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지난 6일 예멘 동부해안에서 발생한 프랑스 유조선 랭부르호 폭발 사건은 ‘계획적인 공격’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11일 밝힌 바 있다.
쿠웨이트 내무 장관은 이날 “이번 테러들이 알-카에다 조직과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카에다 조직이 수뇌부의 직접적인 지시를 받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신문은 알-카에다의 최근 공격 움직임이 미국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경고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최측근인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지난주 육성녹음 테이프를 통해 미국의 이라크 침공계획을 비난하면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을 상대로 테러공격을 계속하겠다고 위협했다는 점을 들어 이런 공격들이 부시 정부의 대 이라크 정책에 대한 반발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얼마전 아랍언론인 알 자지라 방송은 오사마 빈 라덴과 그 측근들이 미국에 대한 테러를 경고하는 녹음 테이프를 공개한 바 있다.
미국은 현재 구금 상태인 한 알-카에다 조직원이 ‘조직원들은 공격을 위한 확고한 계획을 세운 후에만 테러 경고를 보낸다’고 말한 점 등을 근거로 새로운 대규모 테러 가능성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미 관리들은 또 과거 대규모 테러발생 전 통상 1년의 ‘준비기간’이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 작년 9.11 사건 이후 약 1년이 지난 현재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테러가 미국에 대한 전면적인 테러로 이어질지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저명한 언어학자이자 사회비평가인 노암 촘스키 교수는 “전세계 약자들의 유일한 무기인 ‘테러’가 지금에 와서는 강자들의 무기로 이용되고 있다”고 꼬집으며 과거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공격 ‘이력’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왔다.
최근 미국에 의한 대 이라크 공격 움직임은 결국 약자들의 눈에는 ‘테러’이며 이 테러가 결국은 또 다른 테러보복이라는 악순환을 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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