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인물/ 애국지사 유인석·윤희순

독립기념관에 애국어록비 건립, 역사적 의미 크다

지역내일 2002-11-25
한말 일제 침략에 맞서 항일의병투쟁을 일으켜 민족을 수호하고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강원도 애국 선열이신 의암 유인석 선생과 윤희순 여사의 위업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오는 29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경내에‘애국 어록비’를 건립해 제막식을 갖게 된다.
독립 기념관 경내에 건립된 70여기의 애국어록비 중 강원연고인사로 만해 한용운, 한서 남궁억 어록비 2기가 설립되었으며, 강원도 출신으로는 이번에 처음으로 의암 유인석 선생과 윤희순 선생의 어록비가 세우게 되었다.
특히 윤희순 여사는 여성으로는 3번째(유관순, 남자현)로 세워지는 것으로 강원의 여성상 나아가 21세기 한국의 여성상을 정립하는 데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 어록비 건립은 민족 정기의 성지인 독립기념관 경내에 대표적인 애국선열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위업을 기리는 소중한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유인석 선생의 의병투쟁
의암 유인석선생은 1842년 1월 27일 춘천에서 태어나 시종 일관 항일의병 투쟁을 주도하고 이어 해외 독립군 기지를 개척한 독립운동의 지도자이다. 선생은 일제 침략을 당하자 민족 수난 극복의 지도이념으로 위정척사사상을 지키고 실천한 대표적인 성리학자이며, 강원 충청 황해 평안도 등 국내를 비롯 중국 서간도에서 강론해 많은 구국 인재를 길러낸 교육자로 추앙 받고 있다.
1896년 영월에서 호좌창의대장에 올라 강원도와 충청도 일대에서 의병 투쟁을 주도하고 친일 부패 관리들을 처단해 의기를 떨쳤다. 일본군과 관군의 반격을 받아 중국으로 망명한 뒤에도 국내를 넘나들며 항일구국의 대의를 주창했다. 1908년 러시아 연해주로 건너가 의병 항쟁을 계속했으며 1910년 6월에는 십삼도의군 도총재(十三道義軍 都總裁)에 추대돼 본토 수복을 도모하려 했다. 그러나 그 해 8월 국권마저 빼앗기자, 대한 인민의 민의를 모아 성명회를 결성하고 국내외에 ‘선언서''를 선포, 한민족의 독립 결의를 천명하고 국제적 지지를 호소하는 등 국권 회복에 진력하다가 1915년 1월 29일 중국 요녕성 관전현 방취구에서 서거했다. 명저 ‘우주문답''을 저술했으며 1917년‘의암집''이 간행됐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여성의병장 윤희순 선생의 독립운동과 생애
윤희순 선생은 1860년 서울에서 해주 윤씨 익상의 딸로 태어나 16세에 춘천시 남면 유홍석의 장남 유제원과 결혼했다. 1895년 시아버지와 남편 등 가족이 을미의병투쟁에 나서자 ‘안사람 의병가'' ‘병정가'' 등을 지어 의병들의 사기를 북돋고, ‘왜놈대장 보거라'' 등의 경고문과 성토문으로 일제 만행을 규탄했다. 1907년 정미의병투쟁 때는 부인들로부터 군자금을 거두고 여자의병단을 조직, 화승총 화약 만드는 것을 돕는 등 의병 활동을 했다.
국권을 빼앗기자 1911년 가족을 데리고 중국으로 망명해 환인현에서 동창학교 분교 노학당을 운영하며 항일 인재를 기르고 세 아들을 독립운동에 투신케 했다. 대한독립단을 조직해 활동하던 장남 유돈상이 일본 경찰에 잡혀 고문으로 순국하자 울분으로 식음을 전폐한 지 11일 만인 1935년 8월 1일 서거했다. 중국 요녕성 해성시 묘관둔에 안장됐던 유해는 1994년 10월 20일 정부 후원으로 고국에 봉환 됐다. 1990년 건국훈장이 추서 됐다.

유인석 윤희순 애국어록비 건립 사업은 의암 유인석 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안형순)가 주체가 돼 강원도, 춘천시, 광복도지부, 고흥류씨중앙종친회, 의암학회, 여성예림회 도지부 등 관련기관과 단체의 후원으로 10개월 준비를 거쳐 추진됐다.
참여문의: 016-237-4547

◇ 건립 위치 ◇
국민의 정성어린 성금으로 1987년 8월 15일 개관된 독립기념관은 총 부지면적 약 120만평으로 다양한 전시관, 야외 조형물 등과 함께 1만9천여건에 7만2천여점에 달하는 각종 자료가 수집, 전시, 연구되고 있다.
유인석, 윤희순 애국어록비가 세워지는 추모의 자리는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겨레의 영원한 번영을 다짐하는 공간으로 독립기념관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폭 105m, 높이 3∼7m의 벽부조가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가운데에 돌 제단과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분수가 있으며, 벽부조 양쪽에는 봉화대가 설치돼 있다.
유인석 윤희순 애국어록비 건립 예정지 오른편과 왼편엔 임진왜란 때 왜적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 서애 유성룡, 한음 이덕형 선생의 어록비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 일대는 어록비 공원으로 완성될 계획이다.
/원보경 리포터 jane3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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