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해외언론 반응

“부시, 공화당 승리 일등공신” 평가

지역내일 2002-11-07 (수정 2002-11-08 오후 4:07:18)
세계 각국의 언론들은 공화당의 압승으로 끝난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큰 관심을 보이며 주요 뉴스로 다뤘다.
유럽 주요 언론은 부시 대통령의 선거개입이 공화당의 승리를 이끌어냈다면서도 중간선거결과가 부시 대통령에게는 정치적인 승리이자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부시, 국정주도권 장악”=BBC방송은 이번 선거가 ‘부시 왕조 성공의 밤’이었다며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함으로써 “조지 부시 대통령이 차기 의회에서 자신의 정책을 추진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국정의 주도권을 잡고 반대파들이 국내문제를 백악관에 제기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선거결과는 공화당이 앞으로 정부의 모든 행동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수년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이 주지사 수에서 다수를 차지해 2004년 대선에 도전할 부시 대통령에게는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 당재건 과제 안아”=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6일 인터넷판에서 60%를 웃도는 부시 대통령 개인의 인기가 당의 승리를 이끌어냈다며 이번 선거결과는 부시 대통령에게 ‘자유 재량권’을 부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풀이했다. 또 민주당은 야당으로서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못해 패배했으며 오는 2004년 대선이 시작될 때까지 1년여 동안 당을 재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RTR, ORT, NTV 등 러시아 언론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비중 있게 보도하면서도 “부시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이 대승을 거뒀다”는 이상의 논평은 자제하고 있다. 이는 일부 의회지도자들이 이번 선거 결과를 부시 대통령에 ‘백지 위임장’을 부여한 것으로 평가하며 미국 대외정책의 강경화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일 언론, 선거결과에 큰 관심=중국과 일본 언론들도 이번 선거결과를 심층적이고 신속하게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들은 미국 중간선거결과를 긴급기사로 표시해가며 속보를 전했다. 중국 언론의 이같은 태도는 미국 선거결과가 미국의 차기정권 창출과 대 중국외교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공화당의 승리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와 북한 문제 등에서 더욱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게 됐다고 보도하며 테러 척결과 이라크 공격 등을 추진해온 부시 대통령이 국민의 신임을 받은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선거결과를 보도하며 부시 대통령이 중간 선거에서는 여당이 의석을 잃는다는 징크스를 깼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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