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핵 위기에 ‘무감각’

LAT, “취직 결혼 대선에 관심” … “미국, 과민반응” 지적도

지역내일 2002-10-22 (수정 2002-10-25 오후 3:06:45)
북한의 핵개발계획과 발리, 이라크, 필리핀, 워싱턴 인근에서 전지구적 위기를 암시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한국인에게 북핵 파문은 ‘따분한 일’일 뿐이라고 LA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각계 각층 한국인의 말을 인용하며 한국인들이 북한의 행동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소개하고 있다. 의대생인 김형진씨는 “(북한 핵개발 시인에 대해) 듣는 순간 곧 잊어버렸다”며 “그다지 큰 사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일부 한국인들은 미국이 약간 병적으로 흥분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정재희씨는 “미국이 과민반응하고 있다”며 “(그러한 반응이) 정당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균형감각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사람들이 최근 몇 년 동안 북한의 많은 공격과 위협을 봐왔기 때문에 그러한 일을 예측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전쟁을 경험하지 않아 북한의 위협과 긴장고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세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신문은 이밖에도 최근 한국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구직, 결혼, 부모로부터 독립하기 또는 12월 대선이라며 오히려 외국에 나가 있는 사람들의 걱정이 더 크다고 전했다. 한 정신과 의사는 “한국인들은 자신을 잘 드러내고 쉽게 끌어올라 외국인들은 가끔 무례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폭력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결국 냉담해진다”며 북핵 파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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