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사망설 도는 성혜림

북 유명배우 출신 … 김정남 생모

지역내일 2002-10-17 (수정 2002-10-18 오후 4:52:41)
15일 중앙일보의 첫 보도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사망설이 나돌고 있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처인 성혜림(65)씨는 김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31)을 낳은 생모다.
성씨의 7월 사망설에 대해 우리 정부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통일부, 외교부, 국가정보원 등 관련 부처가 일제히 “파악된 정보가 없다”거나 “처음 듣는 얘기”라며 공식 언급 자체를 꺼리고 있다. 6·15 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가 크게 개선된 만큼 북측 ‘로열 패밀리’의 일원인 성씨 문제를 정부 차원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씨는 지난 37년 경상남도 창녕에서 성유경(82년 사망)과 김원주(94년 사망) 사이의 1남3녀 중 차녀로 태어나 서울에서 지내다가 48년 가족과 함께 월북했다.
51년 평양 제3여자중학교를 졸업한 뒤 평양예술학교를 나왔다. 그리고 소설 ‘땅’으로 알려진 월북작가 이기영(전 문예총 위원장·84년 사망)의 장남 이평과 결혼해 딸을 낳은 뒤 다시 평양연극영화대학 연출과에 입학했다
성씨는 이 대학 졸업반 때 김일성 주석이 호평한 영화 ‘분계선 마을에서’ 첫 주인공을 맡았고, 이를 계기로 문화예술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상인 ‘인민상’을 받아 최고의 영화배우로 떠올랐다.
성씨는 조선예술영화촬영소 배우로 있던 지난 70년부터 김 위원장의 동거녀가 됐고 1년뒤 김정남을 낳았다.
성씨는 지난 96년 2월 언리 혜랑, 혜랑씨의 딸 이남옥 등과 함께 신병 치료차 머물렀던 모스크바를 떠나 스위스로 나온 후 잠적했다는 ‘망명설’이 나와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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