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키 차이는 진화의 결과

남자는 큰 키· 여자는 작은 키 선호 경향이 진화에 영향

지역내일 2002-08-15 (수정 2002-08-15 오후 7:30:19)
남녀의 키 차이에는 결국 진화가 작용하고 있다는 답변이 제시됐다.
‘여자는 키 큰 남자를 좋아하고, 남자는 키 작은 여자를 좋아하는’ 희망이 진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14일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최근 영국 과학자들은 1958년 3월의 한 주일동안 영국에서 태어난 42세의 남녀 1만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개방대학의 대니얼 네틀 교수가 이끄는 학자들은 ‘전국 어린이 발달연구’를 위해 이들 남녀의 건강 및 사회적 발달상태를 조사하던 중 이처럼 흥미 있는 현상을 발견했다.
진화는 인간의 욕구나 희망 혹은 필요를 담아낸다. 영국에서는 키 큰 남자가 여성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따라서 많은 자식을 두는 경향이 있으며, 반대로 남자들은 키 작은 여자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두 집단 간 키 차이가 사라질 가능성은 없다는 것.
연구 결과에 따르면, 183㎝ 이상의 남자들은 평균적으로 177㎝ 이하인 남성들에 비해 자식을 더 많이 두고 있다. 여자들은 163㎝ 이하의 경우 이보다 큰 여자들에 비해 기혼자가 더 많다.
통설은 달랐다. 남자들은 여성의 용모를 결혼의 조건으로 꼽고 여성들은 남성의 사회적 지위나 재산을 중요시한다는 것이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여자가 남편감을 고르는데 키가 중요한 조건이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서섹스 대학 진화연구센터의 애덤 에어-워커 박사는 이번 연구가 영국인들만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기 때문에 키 큰 남자와 아담한 여자를 선호하는 영국적 문화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성 선택을 이처럼 진화론적 입장에서만 보는 것은 오류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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