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선) 플로리다주 대법원 내일 중대 판결

수개표, 최종 결과 포함 여부 판정

지역내일 2000-11-20
워싱턴 한면택 특파원
플로리다주 해외 부재자투표 개표 결과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가 민주당 앨 고어 후보와의 표차를 더 벌려 930표 앞선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20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최종 수개표 결과의 포함여부에 대한 판정을 내릴 예정이어서 미국 대선드라마의 결말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고어, 부시측 변호인으로부터 각각 1시간동안 구두진술을 듣고 최대 쟁점으로 현재 진행중인 팜비치 및 브로워드카운티와 이날 수개표에 돌입하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등 3개 카운티의 수개표 결과를 최종 집계에 포함시킬 것인지 여부를 판정하게 된다.
주대법원이 그 합법성을 인정할 경우 막다른 골목에 몰려 있는 앨 고어후보에 역전극을 펼칠 기회를 부여하는 반면 수개표 무시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부시측 손을 들어줄 경우 고어후보의 백악관희망은 사실상 좌절되고 부시후보가 930표 차이로 플로리다주에서 승리, 미국의 새 대통령으로의 당선이 더욱 굳어지게 된다.
고어측은 18일 대법원에 수작업 재개표 결과를 최종 선거결과에 포함시켜야 할 필요성을 주장하는 입장을 정리한 62쪽의 변론서를 접수시켰으며, 부시 진영과 플로리다주의 선거관리 책임자인 캐서린 해리스 주국무장관 측은 19일 개표 보고마감시한은 주법에 규정된 것으로 이를 지키지 않은 수개표를 무시키로 한 결정은 합법적인 것이라며 주대법원이 수개표중단을 명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어법률팀의 데이비드 보위스 변호사는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지난주말 팜비치 카운티의 수개표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합법성을 인정한데 이어 부시진영의 일방적인 승리선언까지 제동을 걸었기 때문에 합법성을 인정한 수개표 결과를 최종 개표결과에서 제외하라는 판정은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부통령후보인 조셉 리버만 상원의원은 19일 플로리다주 대법원에서 패배할 경우 또 다른 법적투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부시측 캐런 휴즈 공보담당관은 이에 앞서 '수개표 과정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으며 더 이상 재개표가 아니라 투표를 왜곡, 재창조하고 플로리다 유권자들의 진정한 의도를 오산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목격자의 확고부동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 주대법원 판결에서 패배하고 수개표에서 역전당하면 결코 수용하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했다.
그녀는 또 '고어 지지자들이 해외주둔 미군표를 포함시키지 않는 등 해외부재자표 1500표 이상을 무효화시켰다'고 새로운 시비를 들고 나오면서 '고어를 위한 표를 끌어내기 위해 부정한 전술을 펴고 있으며 이 때문에 개표과정 전체가 심각한 의문에 휩싸이게 됐다'고 비난했다.
양측의 이런 전면전양상은 플로리다주 대법원에서 어떤 판결이 나오더라도 백악관주인을 둘러싼 투쟁이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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