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3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이유택 서울 송파구청장

“진정한 행정가로 남고 싶다”

지역내일 2002-07-01 (수정 2002-07-03 오후 1:58:56)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난 6·13 지방선거에서 송파구는 강남벨트 중 가장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진 곳이었다. 강남에서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민주당이 당력을 집중했던 까닭이다.
하지만 결과는 이 구청장과 상대 민주당 후보의 차이는 약 17%포인트. 이 구청장이 여유 있게 당선된 것이다.
한 달 여간의 정치인 생활을 접고 다시 행정가로 돌아온 이 구청장에게 향후 구정을 어떻게 이끌지 물어봤다.

- 재선에 성공했다. 당선 소감은.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67만 구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선거의 승리는 개인의 영광인 동시에 우리 구민들의 위대한 승리다. 송파구를 위해 누가 적임자인지 구민들은 현명한 선택을 했다. 앞으로의 4년간은 송파구를 ‘서울의 신문화·환경·복지·경제·주거 1번지’로 만드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송파구민들에게 이유택은 진정한 행정가였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선거에 어려움은 없었나.
상대 후보와 당이 송파에 화력을 집중해 선거가 힘들었다. 또 어떻게든 송파구를 탈환하려는 상대 후보측이 처음부터 끝까지 네가티브 전략을 취하는데 정말 실망스러웠다. 정책대결이나 공약제시 없이 나를 비방하는 것으로 일관했다. 앞으로의 선거는 정책대결이 되기를 바란다.

- 이번 선거는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으로 한나라당 후보들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얘기도 있다. 당선요인을 어떻게 분석하나.
이번 선거는 대선을 앞둔 전초전격인 선거이다. 따라서 투표성향도 큰 흐름에서 있어서는 당을 기반으로 한 지역투표성이 강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이 다는 아니다. 승리의 요인을 첫째, 당에 대한 지지가 있었다. 그것은 부패한 현 정권에 대한 구민들의 준엄한 심판이다. 둘째는 송파구청장으로서 지난 2년여 동안을 골목골목 누비며 노력한 것에 대해 구민들이 인정한 결과다.
강남 벨트의 중심지로 부상한 송파를 정치에 물들지 않고 행정경험이 풍부한 사람에게 맡기겠다는 구민들의 암묵적인 동의라고 할 수 있겠다.

- 선거운동 과정에서 구청 재정자립도 하락이 문제로 제기됐는데.
재정자립도는 이중성이 있다. 즉 외부에서 많은 돈을 끌어오면 수치 상 낮아진 것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99년도에 송파구의 외부 재원은 151억으로 자립도가 86.1%였다. 금년도에는 외부재원이 470억원으로 자립도가 67.4%이다. 분명히 자립도는 낮아진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수치상의 자립도가 낮아진다고 외부에서 돈을 끌어오지 않아야 되는가. 물론 외부재원유치 못지 않게 자주재원 확충에도 더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고 외부 재원 확충 노력을 이런 식으로 폄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 잠실 지역 재건축 추진 계획은.
재건축을 시작한 4단지는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서울시가 시기를 조정하겠다는 나머지 단지는 서울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착공을 앞당기겠다.

- 앞으로 중점적으로 시행할 사업은.
선거기간 중 총 77개 항목의 공약을 제시했다. 4년 임기 중 반드시 이행할 것이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세가지는 첫째 도시재정비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둘째는 올림픽로, 석촌호수 명소화 2단계 사업 추진이다. 셋째는 실질적인 복지시책을 펴가는 일이다. 지금까지 시행했던 경로당 노인 점심드리기 사업 등의 지속적 운영과 치매노인종합센터 등을 건립해 노인 복지 천국을 만들겠다.

/ 김남성 기자 kns1992@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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