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8차 동시분양 아파트분양가 논란

소시모 “원가의 3배 넘는 곳도”

지역내일 2002-08-23 (수정 2002-08-26 오후 4:47:41)
다음달 2일 시작되는 서울시 제8차 동시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원가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다. 또한 시공사가 부담해야할 법인세까지 재건축조합원들에게 전가됐다는 조사결과가 시민단체에 의해 제기됐다.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소시모·대표 김재옥)은 22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8차 동시분양 아파트 13개 단지를 조사한 결과 분양가가 원가를 모두 넘어서는 등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시와 해당 자치구에서 분양가 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옥 대표는 “대림산업에서 시공하는 압구정 현대사원아파트 리모델링은 분양가격이 평당 2300만원으로 원가의 3.4배에 달한다”며 “강남구청에서는 분양승인을 해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분양가가 자율화 됐기 때문에 자치단체에서 시공사를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그러나 분양가가 적정하게 책정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신탁회사는 지난 3월 현대사원아파트를 465억원에 매입했고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았다. 그러나 5개월후 토지비용은 774억원으로 매입당시보다 300억원이나 높게 책정됐다. 소시모측은 분양가격이 급등한 이유를 비싼 금리로 땅을 사들인데 따른 114억원의 금융비용과 26억원의 광고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사원아파트 리모델링은 당초 10평대 아파트 455가구를 80평형대 대형아파트로 개조하는 사업으로 분양가는 2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곡동에 재건축아파트를 건설하는 (주)롯데기공의 경우 법인세 등 28억원을 분양가에 포함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화곡동 재건축아파트의 전체사업비는 289억원이다.
이에 대해 대림건설은 반박 자료를 통해 “리모델링에서 발생한 금융비용 114억원은 총 사업기간 33개월에서 발생한 것으로 금리는 7%에 불과하다”며 “광고비 23억원도 총사업비의 2.3%로 일반분양사업에서 책정하는 3∼4%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대림측은 “소시모측이 원가를 낮게 잡아 원가대비 분양가비율이 높게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시모의 이번 발표는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공인회계사, 변호사, 감정평가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들이 땅값과 건축비용, 전용면적률 등을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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