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사람> 동북아비즈니스 핵심 인천시청 박연수 기획관리실장

기술관료 출신으로 새로운 리더십 제시

지역내일 2002-07-29 (수정 2002-07-30 오후 5:40:32)
“올 초 대통령 연두교서 발표를 보고 정말 기뻤지요.”
박연수(48) 인천시청 기획관리실장은 시원한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날 오랫동안 미뤄졌던 동북아 비즈니스센터를 세울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한다.
80년대 중반, “인천은 버림받은 땅이었다”고 박 실장은 회상했다. 정부는 수도권 억제정책과 안보 취약지라는 이유로 일체의 개발을 불허했다. 냉전 시대의 항만은 경쟁력을 잃었고 중화학공업 의존도가 극심한 산업구조는 장래가 보이지 않았다.
인천은 위기의식을 느꼈고 무언가 살 길을 찾아야 했다. 그 살길은 지역발전을 위하면서 동시에 국가 발전의 핵심이 될 수 있는 것이라야 실현 가능할 터였다. 그래서 입안된 것이 현재의 ‘동북아 국제비즈니스 중심도시’ 구상이었다.
국제비즈니스 중심도시 구상은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했다. 당시 수도권 신공항은 청주로 결정돼 토지매수가 이미 진척된 상태였고 더욱이 공항이 입지해야 할 최적의 조건을 갖춘 영종도 지역은 인천이 아닌 경기도 관할이었다. 관계부처의 설득은 불가능했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해야 했는데 이 때 발휘된 인천시민의 단합과 역량은 대단했다는 것이 박 실장의 회상이다.
시 관계자는 박 실장을 ‘동북아 비즈니스 계획의 핵심 브레인’이라고 평했다.
실제로 인천이 발전 방향성을 설정한 80년대 중반, 기술고시 14회 출신인 박 실장은 시 도시계획과장으로 처음 인천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 후, 인천시 도시계획국장을 거쳐 공영개발사업단장, 동구청장, 재무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인천의 비전을 제시하고 구체화했다.
그 뒤 중앙부처에서 5년을 거친 후 2001년 1월에 인천시 기획관리실장으로 돌아온 후에는 중앙부처와 인천시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 뛰어난 국제통으로 게일사의 127억달러 외자유치의 주인공이라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귀띔이다.
대학 시절 서클 동기와 8년 연애 끝에 결혼한 그는 두 딸을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미고 있다. 자신은 태권도 4단, 검도 4단에 부인 또한 검도 4단으로 합하면 12단이나 된다.
박 실장은 동북아 비스니스센터가 정착되는 날이 자신이 다리를 쭉 펴고 잘 수 있는 날이라며 매일같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인천 박정미 기자 pj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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