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아동들 중에는 이상하게 연필을 잡는 아이들이 많다. 검지와 중지 사이에 억지로 연필을 끼우는 아이부터 주먹 쥐듯 잡는 아이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현상은 초등 입학 전부터 아이들에게 연필 잡기를 정확하게 가르쳐 주지 않은 결과이다. 손가락 힘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어린아이들은 처음부터 바른 연필잡기 습관을 잡아 주어야 이상하게 연필을 잡지 않게 되고, 올바른 습관으로 잡아져 간다.
차라리 연필을 전혀 잡아 보지 않은 아이들은 제대로 된 연필 잡는 방법을 가르치기가 쉽다. 수학 공부 습관도 연필 잡기 습관과 비슷하다. 대다수의 아이들이 나름의 수학 공부 습관을 들인 채 공부를 한다. 제대로 된 습관이라면 좋은 일이지만, 일부 아이들의 습관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이런 아이들의 습관을 바로잡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아이가 처음 만나는 수학 선생님은 바로 부모이다. 부모가 올바른 방법으로 접근해서 좋은 습관을 들이게 해 줬다면 좋았을 텐데, 일부 아이들은 오히려 안 배운 것만 못한 상태로 입학을 한다. 찰스 두히그의 저서 <습관의 힘>에서 ‘습관이란 어떤 시점에서는 의식적으로 결정하지만, 이후엔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서도 거의 매일 반복하는 선택’이라고 이야기한다. 습관은 선택의 퇴적물이지만, 나중에는 그 선택조차도 습관적으로 하게 되는 것이다.
수학 습관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습관을 들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몇 날 며칠 공을 들인 후, ‘이제는 습관이 되었겠지’하고 하는 순간 조금 게을리하면 금세 다시 원위치로 되돌아가 버린다. 매일 책을 읽고 수학 공부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또 다른 공통점은 처음 습관을 들일 때 잘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 습관을 잘못 들이면 나중에 두고두고 바꾸기 어려워진다. 책을 읽을 때 건성으로 읽는 아이들이 있다. 처음에 책 읽기를 시작할 때 무조건 빨리, 그리고 많이 읽기만 하는 잘못된 습관을 들인 탓이다. 이런 아이들은 나중에 정독을 매우 어려워하고 답답해한다.
수학 공부는 매일 조금씩 해야 한다. 이런 기본 원칙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수학을 잘하고 싶다는 건 수학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이다. 아이들의 잘못된 수학 공부 습관을 들여다보면 그 원인의 대부분은 부모의 조급함에 있다.
최승일 원장
파워영재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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