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시험들도 디지털로 개정
미국 본토 기준으로 2024년 3월 SAT가 DSAT로 개정되었고, 2025년 5월부터 28개의 AP시험들이 디지털로 개정된다. ‘AP 종이 시험은 도난과 부정행위에 취약하다.’ 라고 칼리지보드의 AP 책임자 트레버 패커가 밝혔는데, 종이 SAT, AP 시험들의 보안 문제들을 칼리지보드가 잘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 2006년 한국에서 SAT 유출 사태가 처음 보도된 이후 2025년 AP도 디지털로 개정되기까지 사전 유출에 대한 여러 사건들이 보도되었지만, 칼리지보드의 침묵과 소극적인 태도는 많은 비판을 받았고, 학생들 사이에서는 종이 SAT 시절에 점수가 잘 나오지 않으면 반성이 아니라 학원의 정보력을 탓하는 문화까지 생겨났다. “SAT는 10학년 때 고득점 받고 끝내자”라는 구호는 카네기멜론 대학이 이야기하는 내용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고, “수업을 안 들어도 시험 준비만 열심히 해서 최대한 AP시험들을 여러 개 보자”라는 구호도 예일대학의 설명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여전히 ‘디지털 시험들도 해킹(사전 유출)이 가능하다’는 목소리들이 있지만, 칼리지보드의 설명과는 다르고, 앞으로는 DSAT나 AP를 대비하는 문화도 점차 변하리라 추측해 본다. 디지털 시험들은 예전처럼 ‘정보력(?)에 의존한 고득점이 힘들다’라고 확인되면, DSAT 점수를 필수로 요구하는 대학들이 더 늘어날 것이고, AP가 예전 SAT 2 교과 시험의 역할을 대신하리라 예상된다.
EC(비교과) 액티비티 컨설팅의 팽창
미국 대학 입시에서 발견되는 또 다른 변화는 ‘EC(비교과) 액티비티 컨설팅의 팽창’이라고 보여진다. 많은 학부모들이 EC 액티비티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그래서 “괜찮은” 컨설팅 업체를 찾는다고 이야기한다. 이게 어떤 의미일까?
현실적으로 9학년 때부터 EC 액티비티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한국적인 정서로는 시험 공부에 치중하는 경향도 있다. 어영부영 10학년을 끝내면서, 뭔가를 했어야 했다고 후회하면서 11학년에 막상 뭔가를 하려고 해도 쉽지가 않다. 예를 들어, 영문 저널 학생기자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열심히 글쓰기 활동을 하는, 특히 9학년 남학생들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글쓰기 활동은 다른 언론 보도들을 적당히 베껴서 쓰는 그런 인용기사가 아닌, ‘학생 본인의 이야기를 쓰는 글쓰기’를 뜻한다. 영문 저널을 열심히 쓰는 10학년 남학생을 만나기도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지만, 반면에 거의 모든 영역에서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열심이다. 인종차별적인 의견이 아니라, 미국 명문대학들의 CDS(Common Data Set)에서 지원자/합격자들 숫자를 봐도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대체로 많다.
‘타이틀’보다 ‘내용’이 더 중요
보통의 경우 액티비티의 ‘타이틀 그 자체’를 엄청나게 생각하지만, 타이틀보다는 내용이 훨씬 더 중요하다. 학생기자가 작성한 저널들을 제대로 읽어 보면, 다른 언론 보도를 인용해서 적당히 손질해서 썼는지, 싫은 걸 억지로 썼는지, 아니면 정말로 열심히 썼는지, 내지는 고등학생이 아닌 다른 사람이 썼는지… 전문가들은 금세 파악한다. 미국 명문대 (특히 사립대) 입학 사정관들이 한국 학부모들보다 더 열심히 읽어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기자의 원고를 검토하는 것이, 커먼앱 메인 에세이를 검토하는 것과 거의 같은 수준이거나 더 많은 수고를 요구하기 하기 때문에, (시중의 에세이 컨설팅 비용을 생각해 보면) 품이 많이 들어서 컨설팅 업체들이 힘들어하는 프로그램들 중 하나가 학생기자 프로그램이다. 타이틀만 생각하고 내용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되는, 그래서 기사 내용은 전혀 따지지 않고 쉽게 게재해주는 학생기자 프로그램이라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하다.
같은 맥락에서 학생이 직접 설명할 수 없는, ‘노벨상 받을 만한 신소재 발명’ 같은 실험보고서, 내지는 ‘리서치 논문’ 등을 제출하는 것도 전혀 현명하지 않다. MIT의 Schmill 학장도 “리서치는 공평하게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을 (대학이) 잘 알고 있는 활동 중 하나”라고 말한다. 미국 명문대학 입학사정관들은 바보들이 아니라, 학생이 제출한 논문 주제를 가지고 대학원 실험실에서 몇 년을 고생했을지도 모르는, 아주 우수한 인재들이다.
John Ghim 대표
쿨김유학교육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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