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부터 인천 송도 국제지구에 해외 대학 분교들이 들어서면서 해외 유학의 접근성과 편이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체감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미국의 뉴욕주립대 분교가 그것이고, 이 학교를 다니다 자연스럽게 미국 뉴욕 주에 있는 해당 대학으로 가서 학업을 지속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들이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한 걸음 더 나아가 대한민국 대입 전형의 핵심인 수능 전형으로 미국을 비롯한 유수의 국가들로 유학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그 기회의 폭이 날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교육자의 입장에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능력시험이 어떻게 세계 랭킹 100위권 대학교들의 자격 인정 시험이 되었는지 우선 놀라게 되고, 동시에 기쁘고 뿌듯해지게 된다. 거시적인 안목에서 한국의 위상에 걸맞는 당연한 교육 프로그램의 호환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미시적으로도 현장에서 수험생들을 마주 대하는 대치동 학원 원장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아주 좋은 “플랜 B”임에 틀림이 없다.
치열한 경쟁의 장인 한국의 입시 풀 안에서 뛰어난 성적을 냈음에도 상대평가의 질곡에 눈물짓는 3,4등급 이하의 학생들에게 “수능으로 유학 가기”는 또 다른 기회와 자신감을 안겨 줄 것이다. 보통 어머니들은 1,2등급대가 아니면 자신의 아이가 공부를 못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현실을 잘 살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25명 한 반을 기준으로 1등급은 1등뿐이고, 2등급은 2,3등으로 끝이다. 흔히 이야기하는 3등급도 6등 정도까지이며, 고개 숙이는 4등급도 실제로는 12등까지를 의미한다. 심지어 그 12등도 입시의 첨병인 대한민국 입시에서의 12등인 것이다. 누가 4등급 학생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
실제로 수능 성적으로 이름 있는 미국 대학의 약학과 회계학 등을 전공할 학생들을 유학 보내본 경험자 입장에서 주로 수능 영어와 수학 성적을 기준으로 선발하는 이 시스템에서 입시 경쟁으로 단련된 우리 학생들의 능력은 오히려 바다 건너 이국땅에서 더 빛을 발하는 경우를 숱하게 목격하고 있다.
‘수능으로 유학 가기’는 글로벌 인재로 우리 아이들을 키우는 또 하나의 승리 공식이다.
유웨이진로진학대치센터 박성철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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