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6월 평가원 모의고사가 끝났다. 모의고사 이후 나타나는 현상을 핵심어 하나로 간략하게 살펴보고 올해 수능과 입시를 예측해 보자. 너무 진지할 필요는 없다. 예측은 예측이니까.
핵심어는 불수능!
예상은 했다. 의대 인원 3천명 증원 발표의 끝은 반토막이었지만, 1천명이 넘는 증원은 예상처럼 수능과 입시 판도를 흔들 만하다. 대입 수학 능력을 평가하는 등급제 시험이 학력고사처럼 학생들을 일렬로 세워서 등수로 자르는 시험으로 변질되어 지속되는 한 “변별력”이라는 개념으로 정당화되는 불수능은 어찌할 수 없는 현상이다. 특히 올해, 내년, 내후년까지 현행 입시체제 하에서 수능으로 입신의 욕망 실현이 가능한 “입시 특수”가 제한된 이상 변별력 강화를 탓하기는 쉽지 않다. 모두가 원하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다고 수용할 “최상위 변별”의 희망을 우리는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6평에 모여든 N수생, 반수생의 규모는 올 수능의 대전 규모를 가늠하기 충분하다. 작년의 경우 6평에 참가한 N수생, 반수생의 숫자는 실제 수능에서 2배를 넘어섰으며, 올해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의대 증원의 실제 인원 확정이 늦어진 탓에 반수생의 증가는 5월 아카라카 연세대 축제 이후부터 불을 지피고, 6월 대학의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는 15일 경부터 급격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학원가의 반수생 신규 모집 광고량을 보더라도 의대를 활용한 마케팅은 전체 수능 시장을 후끈후끈하게 할 만하다. 지역인재전형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의대 인원 증원에서 결국 수능 마케팅의 정답은 변별력, 불수능인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효과가 한 번에 국한되지 않는 즉, 내년 수능까지 염두에 둘 현재의 N수생, 그리고 현재의 고3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며, 큰 변화가 없는 한 2027학년도 입시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영어 절대평가 1등급 2% 이내”라는 이번 6평의 일면은 사실 평가원의 고민과 대한민국 대입 체제의 고민을 한 번에 알려주기 충분하다. 그 어떤 변명으로도 의도를 감추기 어려운 “변별력 수능”이 현실이라면 입시를 감내해야 할 학생과 학부형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입시‘판’에 들어왔고, 스스로 이 끝장 경쟁에 동의 한 순간, 이미 이곳은 지옥이다. 하데스로 이 지옥불 세상을 지배할 것인가, 아니면 지나가는 사람 A로 불태워질 것인가? 돌이킬 수 없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삼켜 버리자. 불수능!
박성철 센터장
유웨이진로진학대치센터
문의 02-565-0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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