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을 맞이하면서 늘어나는 여행객, 나들이객만큼이나 급증하는 것은 사건, 사고다. 이 중에서도 열상 환자들의 비율이 높은데, 열상이란 피부의 균열이 발생하여 봉합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열상이 생기면 당혹스러워 빠르게 봉합하는 데에 의미를 두는 경우가 많은데, 열상은 너무 늦지 않게 봉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봉합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몸은 계속 움직이게 되어 있고, 그에 따라 바깥으로 벌어지는 장력의 영향을 받는다. 몸의 움직임과 피부 장력에 저항할 수 있을 만큼 봉합되어야 봉합 부위가 벌어지거나 실밥을 뽑은 후 흉터 부위가 점점 넓어지면서 함몰되는 형태의 흉터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피부 장력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겉에서 보이는 피부 봉합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속 봉합이 필요한 깊이의 열상은 속 봉합이 먼저 꼼꼼히 시행되어야 한다.
우리의 연부 조직은 피부, 피하지방, 근육이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피부는 피부끼리, 피하지방은 피하지방끼리, 근육은 근육끼리 봉합해 주어야 한다. 서로 다른 층의 구조물을 봉합하게 되면 피부가 매끈하게 봉합이 안 되고, 한쪽이 솟은 듯하게 층이 지면서 흉터가 크게 남을 수밖에 없다. 만약에 손상된 구조를 아예 봉합하지 않거나 제대로 봉합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겉으로 보이는 피부는 붙어 있는데 속의 구조물이 벌어지면서 피부가 안으로 밀리면서 꺼진 형태의 함몰된 흉터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내부에 이렇게 벌어진 공간이 크게 생겨 이 공간을 메우기 위해 콜라겐이 축적되는데 이것이 흉터 조직이 되는 것이다.
봉합은 단순히 피부의 균열을 다시 모아 주는 것보다는 본래의 해부학적 상태로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근육은 각자의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그 기능이 달라지는데, 근육이라고 해서 하나의 묶음으로 봉합해 버리면 근육들이 각자의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각 구조물이 본연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부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제대로 봉합해 주어야 한다.
잘 봉합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늦지 않게 실밥을 제거하는 것이다. 실밥을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실밥 자국이 남으면서 더 보기 싫은 흉터가 될 수 있다. 실밥을 조기에 제거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봉합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즉, 열상에 맞는 제대로 된 봉합 치료를 받는 것이 흉터를 최소화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다.
이윤혜 원장
한강수성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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