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수능 과탐 시험에 대한 제언

지역내일 2024-04-25

현재 시행되는 수능 과탐 시험은 8과목 중 한두 과목을 선택하여 과목당 20문제를 30분 이내에 풀게 되어 있다. 시험 문제에는 난이도 높은 문제들도 일부 있어서 시간 안에 모두 풀어내는 학생들은 극소수이다. 시간의 제한을 두지 않을 수는 없지만 충분한 시간을 주면 풀 수 있는 문제도 시간에 쫓겨서 답을 찍고 끝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학교 내신 과학 시험은 30문제를 30분 안에 풀게 하기도 한다. 마치 자동차 경주에서 출발 신호가 나오면 최대한 속도를 높여서 빨리 결승선을 통과해야 하는 것 같은 자세로 시험을 치러야 시간 안에 풀 수 있다. 좀 더 많이 아는 것보다는 좀 더 빨리 가 우선시된다.


우리나라 사회의 특성 중 하나인 ‘빨리빨리’ 문화가 시험에도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이게 ‘학생들의 실력을 제대로 측정하는 방법인가?’라는 의문이 가끔 든다.


과학 기술이 발달하여 우주 탐험 시대가 열려 우주선을 발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주선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려면 빨리 준비해서 신속하게 발사하는 것보다는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오차 없이 정확한 계산을 하고 장치들에 이상이 없는지 꼼꼼히 점검하는 게 더 중요할 것이다.


우리나라 수능 시험을 다른 우수한 사람들에게 치르게 하는 실험을 하는 걸 방송에서 봤다. 영어 시험을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도 아주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여 치른 결과 평균 2등급이 나왔다. 수학 시험은 우리나라 수학 분야에서 전문가이고 우수하다고 하는 사람들 대상으로 치른 결과 100점 만점에 평균 55점 정도가 나왔다. 모두 한결같이 하는 말은 우수한 실력을 측정하는 시험이 아니라 기계적으로 빨리 푸는 기술이 좋은 학생들이 점수가 잘 나오는 이상한 시험이라는 것이다.


과학 시험도 마찬가지이다. 학교 내신이든 수능이든 시험 시간을 너무 적게 설정해서 빨리 치르는 것보다 시험 시간을 충분히 주고 정확하고 깊은 사고를 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갈수록 정교해지는 과학 기술 분야에 맞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


당장 수능 시험 형식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2028년 ‘수능 개편안’부터라도 이런 게 조금씩 개선되면 우리나라에서도 최초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 같은 좀 더 우수한 인재들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양재훈 원장
연세수과학학원
문의 02-535-7330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