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수능 수학의 난이도 총평
수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직접적으로 체감했다. 지난번 칼럼 이후 많은 학부모님들께 수학 관련 문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수학이라는 과목이 수험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과목인지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비록 본인이 수학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간의 교육 경험에서 얻은 수학 관련 정보와 입시 노하우들을 최대한 공유하도록 노력하겠다.
입시제도가 개편이 되었지만, 아직 3년이라는 기간은 현 체제가 유지된다. 이제 고1에 올라가는 학생까지는 여전히 현 수능을 기준점으로 잡고 학습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기준을 잡기 위해 우선 2024학년도 수능 수학을 리뷰해 보도록 하겠다.
24학년도 수능 수학은 간단하게 역대급 ‘불수능’이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표준점수 만점자가 612명으로 문이과 통합 수능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었고, 주관식 22번의 경우 정답자가 1.5%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운 시험이었다. 거기에 킬러문제 대신 출제된 준킬러 문항들의 난이도가 높아서 시간 배분을 하기 힘들었고, 연산 능력이 없으면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었다.
킬러 문제는 정말 사라진 것일까?
공식적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킬러 문제를 배제하고 문제를 출제했다고 말한다. 킬러 문항의 정의가 사교육을 배제하고는 풀기 어려운 문제라고 한다면 이 논평은 상당 부분 맞는 말이다. 이번 수능 수학에서는 그간 사교육에서도 다루지 않은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험생 입장에서 킬러 문제를 극악의 난이도를 가진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여전히 시험에서 킬러 문제는 존재한다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사교육 배제라는 측면에서만 본다면 이번 수학 시험의 난이도 조절은 제법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어떻게 본다면 학부모, 수험생들 사이에서 이제 사교육으로도 수학 시험의 대비가 완벽하게 되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만연하게 될 수도 있다.
2025 수능 수학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2025학년도 수능의 수학 시험 난이도는 이번 수능처럼 어렵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하는 것이 맞다. 올해는 어려웠으니 아마 내년엔 쉬워질 거야라는 나태한 자세로 공부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어려운 문제를 준비하다가 쉬운 문제는 풀 수 있지만, 쉬운 문제 위주로 공부하다가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학생이 패닉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기본적으로 2024학년도 수능처럼 불수능일 것이라는 기본 전제를 상정하고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2024년 수학의 경우 공통수학의 비중이 늘었다. 수학 상하의 공부 비중을 높이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특히나 다항식, 방정식, 부등식 등의 연산이 과거에 비해 어렵게 출제되었음을 염두에 두고 문제풀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 상위권이 아닌 중위권 이하의 학생들일수록 공통수학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시험 대비에 유리할 것이다. 이번 시험도 준킬러 몇 문제를 제외한다면 내신 시험 수준의 문제도 많이 출제된 것이 사실이다. 이런 문제에서 실수 없이 점수를 얻는다면 평소 실력보다 높은 등급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최상위권 학생들의 대비방안은?
과거에는 킬러 유형이 나오면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이를 파훼하기 위한 문제풀이 스킬들이 개발되어 학생들에게 사교육을 통해 전수되곤 했다. 하지만 지금 평가원의 태도로 볼 때 앞으로도 시중에 있는 유형의 문제는 배제하고 지금처럼 신유형의 문제를 출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교육으로도 대비가 안 되는 문항에 대한 불안이 생길 수 있지만, 수험생들 모두에게 똑같이 평등한 상황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마음을 편하게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킬러 문항에 대한 걱정을 하는 학생이라면 그 자체로 이미 본인이 킬러 문항을 대비해야 하는 우수한 학생이라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만 하다. 지금이야말로 학생 본인의 사고력과 응용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이다. 스킬에 집착하지 말고 수학을 공부하기를 추천한다.
과거엔 최상위권 학생들이 킬러 대비반을 통해 스킬을 배우거나, 아니면 문제를 많이 소화하는 학원 위주로 선택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이제 수학 개념 자체를 활용하여 문제를 다양한 각도로 접근하게 해주는 수업이 더 필요해질 것이다. 이런 수업은 정말 극히 드물게 존재하지만 수학이라는 과목, 아니 수학이라는 학문에 더 진지한 자세로 접근하게 해줄 것이고 어떠한 유형의 문제가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시험에 임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분명 수학은 지금까지도 어려웠고 앞으로도 3년은 어려울 것이다. 최상위권 학생일수록, 특히나 의대를 지망한다면 수학에 전념해야 한다.
임현주 원장
아비투스 대치
문의 02-563-9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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