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시험을 잘 보게 할 요량으로 지나치게 아이를 관리하는 학부모들이 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평가는 학부모도 교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의 평가이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긴 해도 자기 점수는 확실히 안다. 굳이 말은 안 해도 ‘이건 내가 한 게 아닌데…’와 같은 생각을 한다. 수학 시험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엄마나 아이에게 모두 좋지 않다. 이를 방지하려면 그 무엇보다 시험에 대한 엄마의 원칙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 초등 저학년이라면 가장 기본적인 시험공부 방법조차 모르는 아이들이 많다. 어려서부터 엄마의 강요나 학원에서 하라는 대로만 했기 때문에 아주 간단한 시험 전략조차 없는 것이다. 수학 시험 전날, 아이한테는 평소에 풀던 수학 교재나 문제집을 펴 놓고 틀린 문제를 다시 한 번 풀어 보라고 조언해 줘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시험공부 전략을 매 단원 평가 때마다 반복해 아이가 온전히 체득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줘야 한다.
시험은 준비 과정도 중요하지만 그만큼이나 결과 처리도 중요하다. 부모가 시험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면 아이도 결과에 집착하기 쉽다. 처음에 초등 저학년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시험을 보다가 시험 횟수가 반복될수록 결과에 굉장한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부모가 시험 결과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하면 아이는 커닝도 불사한다. 결과가 좋지 않은 시험지를 받으면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부모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자녀의 수학 태도가 결정되는 셈이다.
현명한 부모가 되고 싶다면 점수보다는 자녀의 시험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미 다 푼 시험지를 놓고서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해야 한다. 그러면서 틀린 문제는 물론 맞힌 문제까지도 하나하나 다시금 풀어 보게 해야 한다. 맞힌 문제 중 일부는 제대로 모르면서 맞힌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험 결과에 지나치게 민감한 부모들은 하나같이 아이의 실패를 두려워한다. 스스로 공부를 안 해서 겪는 실패는 차라리 어릴 때 많이 경험해 보는 편이 훨씬 더 낫다.
파워영재학원 최승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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