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증가하는 또 하나의 외상은 바로 안면골절이다. 안면골절은 안면부를 구성하는 뼈의 골절을 통칭하는 용어인데, 눈이 내린 후 길이 얼었을 때 미끄러지면서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추위에 몸이 경직되어 주머니에 넣고 있던 손이 빠르게 땅을 짚지 못하면서 얼굴이 바닥에 부딪히는 경우가 증가하는 것이다.
안면골절에는 대표적으로 코뼈에 발생하는 비골골절, 안구를 싸고 있는 4개의 뼈에 골절이 생기는 안와골절, 광대뼈 골절, 그리고 저작에 중요한 하악뼈 골절이 있다. 얼굴뼈는 미세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팔다리뼈에 비해 굵기도 얇고, 뼈를 보호하는 연부 조직의 양도 많지 않아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될 수 있다. 또한 팔다리 뼈의 골절은 움직일 때 통증이 악화되기 때문에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 반면, 얼굴 뼈 일부는 움직이는 뼈가 아니므로 움직임에 따라 악화되지 않아 그냥 단순 타박상으로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비골골절은 코피, 비강의 부종으로 인한 비강호흡의 장애가 있을 수 있다. 안와골절은 특정 방향으로 보았을 때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증세가 있을 수 있고, 볼과 코의 감각 저하를 보일 수 있다. 안구 쪽으로 충격을 받은 뒤 안구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경우는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지체 없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안와골절이 의심될 때는 코를 푸는 행위를 삼가야 하고, 코피나 콧물은 닦아내야 한다. 이것은 비강을 통해 공기가 안구로 통하면서 안구 주위 압력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악뼈는 턱을 강하게 부딪혔을 시에 발생할 수 있으며, 얼굴 뼈 중에서 대표적으로 움직임에 통증이 악화되는 골절이다. 입을 크게 벌리려고 하거나 저작 행위를 할 때 통증이 악화되거나, 개구 시 턱이 한쪽 방향으로 쏠리는 현상 등이 있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
가장 먼저 이학적 검사로 안면부의 함몰과 같은 비대칭을 관찰하고, 손으로 만져 가며 골절 부위에 보일 수 있는 압통 및 뼈의 변형 등을 촉진한다. 그 후 엑스선 검사와 CT 검사와 같은 영상 검사가 필요하다. 안면부의 뼈는 여러 겹으로 중첩되어 있어 엑스선 단일 검사만으로는 골절이 어느 뼈에 발생하였는지 확진할 수 없어 CT 검사가 꼭 필요한 골절이라 할 수 있겠다.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안면골절은 보통 안면부종이 어느 정도 빠진 후 2주 이내로 진행된다.
한강수성형외과 이윤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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