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를 하다 보면 본인을 켈로이드 체질로 알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올라오는 흉터를 모두 켈로이드로 오인하여 평소 외상에 유의하시는 좋은 버릇이 생기신 환자들도 있지만, 본인이 켈로이드 체질이라고 확신하셔서 열상이 생겨도 봉합을 하지 않고, 필요한 수술도 미루면서 흉터가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울 때가 있다. 이번 글에서는 ‘켈로이드’와 켈로이드로 종종 오인되는 ‘비후성 반흔’에 대해서 알아보자.
흉터란 손상되었던 피부가 재생되고 나서 남게 되는 모든 흔적을 일컫는다. 그중에서 켈로이드와 비후성 반흔은 융기되는 흉터들을 일컫는 용어로, 손상되었던 피부가 재생되면서 섬유모세포가 과활성 되면서 섬유성 조직이 과하게 쌓이면서 주변 정상 피부보다 단단하고 붉고 융기되는 형태를 보인다. 두 가지의 대표적인 차이점이라 하면 비후성 반흔은 일정 시간의 악화기가 지나면 보통 더 진행되지 않지만, 켈로이드는 지속적으로 통증, 가려움증과 같은 증상을 보이면서 계속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켈로이드는 상처 혹은 수술 부위를 벗어나서 커지는 경우가 많고, 비후성 반흔은 보통 그 부위 내에 국한된다.
켈로이드의 유병률은 4~16%로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으나 흑인에 흔하며, 아시아인에서는 진성 켈로이드는 흔한 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에 반해 비후성 반흔은 굉장히 흔하며, 대표적으로 외상 후 생기는 대부분의 흉터, 제왕절개나 골절 수술 후 발생하는 지렁이와 같이 올라오는 흉터들이다. 다만, 한국인에게서 켈로이드가 호발하는 부위가 있다. 바로 귀이다. 귀에서 켈로이드가 흔한 이유는 아직 정설은 없지만 반복적인 염증으로 사료된다. 그래서 귀걸이나 피어싱을 뚫은 후에 초기 염증 관리가 중요하며, 염증이 지속 시 아쉬워도 귀걸이, 피어싱을 제거하는 것이 켈로이드 예방에 중요하겠다.
켈로이드, 비후성 반흔에 다양한 치료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실리콘 시트나 연고 등과 같은 흉터 제제 사용, 병변 내 스테로이드주사, 흉터 레이저 치료, 물리적 압박치료, 흉터성형술, 방사선 치료 등이 있다. 흉터의 상태, 부위, 연령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므로 전문의와의 진료를 통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을 추천한다.
한강수성형외과 이윤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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