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지난 1학기 초등학교와 달라진 중학교 생활을 제대로 경험했을 것이다. 영어도 예외는 아니다.
이전까지는 흥미 위주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영어를 배웠다면 이제는 어휘와 문법 등 정확한 영어를 사용하는 실력을 평가하는 학문으로서의 영어학습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고등학교 영어학습까지 이어지는 학습 영어로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하는 중학교 1학년의 영어학습은 매우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영어에 대한 흥미를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습 영어로 전환할 수 있을까?
영어교육 전문가들에게 중학교 1학년들을 위한 영어학습법을 들어보았다.
도움말 남기정·백시영(JY 정영어학원 원장)·문경희(문경희영어학원 원장)·이보경(대치 다이안영어 원장)
초등 영어와 중등 영어와의 차이점은 흥미 VS 학습
중학교 1학년 영어는 본격적인 교과 학습이 시작되는 시기다. 초등학교까지 영어학습은 흥미를 바탕으로 한 말하기 위주의 어학 중심이었다면 중학교 1학년부터는 교육과정에 따른 학문적 영어를 배워야 한다.
문경희영어학원의 문경희 원장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 수업이 시작되지만, 학교 영어 시간에는 흥미, 유창성 부분을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반면 중학교 1학년 영어 수업부터는 문장구조, 스펠링 등 정확성이 필요한 입시 영어로 전환이 된다”라고 초등 영어와 중등 영어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대치다이안영어 이보경 원장은 “초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의 영어 수업은 영어에 대한 노출 시기와 정도에 따라 학생들 간의 차이가 커서 학교 밖에서 개개인의 계획에 따라 영어 실력을 채웠다면 중학교에서의 영어학습은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지는 만큼 정규 과정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중학교에서는 초등학교에서 단련시킨 기본 영어 실력과 함께 독해와 문법이 중요해진다”고 덧붙였다.
자유학년제는 초등 영어의 연장선이 아니다
현재 중학교 1학년 교육과정은 자유학년제로 운영된다. 성적 중심의 교육에서 탈피해 학생들이 학교 교육과정에서 여러 진로를 탐색하고 꿈을 키우도록 한 자유학년제는 발표와 프로젝트와 같은 경험과 참여 위주의 수업방식으로 인해 초등 영어의 연장선으로 생각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영어교육 전문가들은 비록 자유학년제인 1학년에서 지필평가는 시행되지 않지만, 학습상황에 대한 수행평가가 다양한 방식으로 시행되고 있어 흥미 위주의 학습 습관을 유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기간에 학습 영어로 전환하지 못하면 문법과 어휘 등 난이도가 한층 높아진 중학교 영어학습에 대한 대비가 충분하지 않아 2학년부터 치르게 되는 지필평가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경희 원장은 “대치동 중학교들의 경우, 수행평가는 학교별로 차이가 있으나 유창성과 함께 정확성을 평가하는 곳들이 많다. 더욱이 사전에 수행평가 내용과 방식을 공지하기도 하지만 갑자기 시행하기도 해 평소 영어 실력이 중요하다. 따라서 듣고, 쓰고, 말하고, 읽는 4개 영역을 꾸준히 학습해야 한다”고 자유학년제에서 이루어지는 수행평가 진행 상황을 알려주었다.
JY 정영어학원 남기정 원장은 “중등 영어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학문적으로 영어를 습득하는 측면을 강화해야 한다”며 “초등학교까지는 문법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영어를 사용했다면 이제는 school grammar에 맞게 글을 쓰는 연습을 본격적으로 해야 하며, 난이도 높아진 어휘에 대한 학습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1학년에서 어려워진 어휘와 문법에 대한 철저한 학습이 중요해
중학교 1학년 1학기를 보낸 학생들이 영어학습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단연 문법이다. 이보경 원장은 “그동안 다양한 주제들로 독해를 훈련하고 문장 위주의 영어로 학습하던 학생들이 여러 지문으로 구성된 책들에 적응하기란 어렵다. 특히 절대적인 난이도는 그동안 해온 영어보다 쉽게 느껴지지만, 한국식 문법 공식으로 독해를 진행하는 수업을 낯설게 여기는 학생들도 있다“고 달라진 학습방식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적지 않음을 안타까워했다.
JY 정영어학원 백시영 원장 또한 ”영어를 언어로만 학습한 학생들은 문법 위주의 수업 진행에서 혼란을 느낀다“며 ”중학교 영어 교육과정은 현실과 거리가 일정 부분 있고 아이들의 수준에 비해서 지나치게 교과서 내용이 쉬운 측면이 있으나 문법을 불필요하게 어렵게 가르쳐 힘들어하게 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경희 원장은 ”중학교 1학년에서 중학교 교육과정에 등장하는 어휘와 문법을 정확히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학교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맞춰 정확한 문법과 철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학습할 것을 제안했다. 1학년에서 이렇게 반복하며 정확성을 높여야만 중학교 2학년에서 등장하는 서술형 문항에서 철자 및 문법 실수로 감점이 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영어 학습법>
중학교가 아닌 고등학교를 염두에 둔 학습을 할 것
중학교 영어학습은 중학교 시험을 목표로 하지 말고 고등학교 모의고사와 내신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아 문제 유형 및 난이도에 대한 학습을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2부터 시험의 변별력을 위해 지엽적인 문법 문제 출제가 많아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학교 시험을 위한 공부보다는 고등학교를 대비한 큰 틀의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
대치동 기준으로 평균 이상의 영어 실력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면 고1 모의고사 1등급(90점 이상)을 완성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어휘와 문법에 대한 철저한 학습과 함께 흥미로운 주제에 대한 글을 읽는 것도 놓치지 말자.
_ 남기정(JY 정영어학원 원장)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려면 절대적인 학습시간이 중요
영어실력을 높이기 위한 특별한 매직은 없다. 영어 실력은 결국 엉덩이의 힘, 학습시간에서 비롯된다. 어휘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단어들을 정확하게 익혀야 한다. 이때 어휘의 뜻만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발음, 스펠링, 의미를 동시에 학습해야 한다. 객관적인 성적이 중요한 중학교부터는 어휘를 문제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문법도 마찬가지다. 문법개념을 외운다는 생각보다는 우선 내용을 이해하고 반복해 정확히 익혀 출제된 문항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아는 단어와 문법개념이라도 문제 적용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실력이 아니다. 끊임없이 익힌 어휘와 문법을 활용하고 그 방법이 올바른지를 점검하며 공부해야 한다.
_문경희(문경희 영어학원 원장)
꾸준한 원서 독해로 수능 독해력을 키우세요
중학교부터 시작되는 학습으로써의 영어에서는 독해가 중요하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내신시험을 비롯해 수능 영어 대부분도 독해로 이뤄져 있다. 제대로 된 독해를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어휘력은 물론이고 학생들이 틀리게끔 만든 킬러 문항 안에 있는 어려운 문장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문법학습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수능에도 문제없는 어휘와 문법을 갖춘 독해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원서를 이용한 학습이 효과적이다. 특히, 수능 영어에서는 영문 논문이나 어려운 기사의 일부분을 발췌해서 출제하기 때문에 평소 흥미로운 주제에 대한 원서를 꾸준히 읽으며 독해력을 높이고 어려운 영어 지문에 익숙해지는 것이 도움이 된다._ 이보경(대치 다이안영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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