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동시 입장객 제한이 있어서 전시장 입구는 대기 관람객들이 거리두기를 한 채 연일 줄지어 있는 풍경이다.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 이전부터 대기했다가 비교적 편안하게 관람해봤다.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 소장 걸작 110여점으로 전시 구성
센터뮤지엄랩, 뉴라이프그룹이 주최하고, 비채아트뮤지엄이 주관하는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은 그 규모가 큰 만큼 문화체육관광부, 주한프랑스대사관, 주한스페인대사관 등 다양한 기관의 후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 소장의 걸작 110여점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피카소 진품 명화전으로 서양미술의 역사를 바꾼 입체주의 탄생부터 70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한국에서의 학살〉, 그리고 말년의 작품까지 70년에 걸친 피카소 예술의 흐름을 연대기적 테마를 통해 보여준다.
20세기 미술은 피카소에 의해 시작되었고, 피카소의 세기였으며 피카소를 위한 시대였다. 이 전시는 세기의 천재화가 피카소의 삶과 예술을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로 불꽃같은 예술혼으로 창작의 전 분야에서 걸출한 작품을 남긴 피카소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회화, 조각, 판화, 도자기 등 7개 섹션으로 연대기적 테마 구성
이번 전시의 섹션별 테마를 살펴보면 섹션1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혁명의 시대’, 섹션2 ‘질서로의 회복, 고전주의와 초현실주의’, 섹션3 ‘볼라르 연작’, 섹션4 ‘새로운 도전, 도자기 작업’, 섹션5 ‘피카소와 여인’, 섹션6 ‘전쟁과 평화, 한국에서의 학살’, 섹션7 ‘마지막 열정’으로 되어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유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자기를 통해 피카소의 도자분야에 대한 창작 세계를 엿볼 수 있으며, 조각에서 보여주는 섬세함은 경이로운 감동을 준다. 특히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한 조각 걸작 <염소>와 섬세함이 돋보인 <비둘기>는 상당히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피카소가 사랑한 여인들을 빼고 그의 예술을 논할 수 없듯이 ‘피카소와 여인’ 섹션에 전시된 작품들을 통해 그의 예술을 조명할 수 있는데, 특히 청순하고 어린 마리 테레즈의 초상은 그 아름답고 화사한 색채에 눈이 부셨다. 그리고 한국전쟁을 소재로 전쟁의 참상과 비극을 고발한 <한국에서의 학살>은 우리의 아픔을 간직한 작품이라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한국에서의 학살(1951)>은 <게르니카(1937)>, <시체안치소(1944~5)>와 더불어 피카소의 반전 예술 3대 걸작이다.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 관람 안내
●전시기간 : 2021년 5월 1일(토) ~ 8월 29일(일), 매주 월요일 휴관, 공휴일 개관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전시작품 : 110여점 (유화, 조각, 세라믹, 판화)
●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7시(관람종료 40분 전까지 입장 가능)
●관람료 : 성인 20,000원/청소년 13,000원/어린이 11,000원
●주차 : 가능
●문의 : 1661-1670, www.picassoseoul.kr
파블로 피카소, 마리 테레즈의 초상, 1937, 캔버스에 유화ⓒ
2021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파블로 피카소, 한국에서의 학살, 1951, 합판에 유화ⓒ
2021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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