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육계의 화두는 단연 문해력이다. 쏟아지는 정보를 통해 많은 이들이 문해력이 학습에 있어 중대한 변수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을 의미하던 문해력은 점차 그 외연을 확장해 일상적인 활동, 가정, 일터,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문서화된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 의사소통 능력, 문제 해결력, 리더십 등을 포함하는 고차적이고 포괄적인 생애 능력으로 정의되고 있다.
문해력은 발달적 차원에서 기초 문해와 기능 문해, 비판 문해로 구분할 수 있다. 기초 문해 능력은 초기에 읽고 쓰고 셈하는 기초 능력이다. 다음 층위인 기능 문해는 추론, 분석, 비판, 해석 등의 사고력을 요하는 읽기, 쓰기 능력으로, 기초 직업 능력과 계산 능력과 같은 생산성 향상에 필요한 능력을 말한다. 비판 문해는 사회경제적인 활동의 기초능력 개념인 기능 문해에서 벗어나,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재하기 위한 문해를 의미한다. 글자 해독과 지식 습득의 수준을 넘어 창의적 언어 사용 및 다각적 관점에서 텍스트를 분석하여 논리를 확장시키고 나아가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언어를 사용하는 고차원적인 문해 능력을 지향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문해 교육은 비판 문해를 목표로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비판적인 사고를 토대로 한 적극적인 대화와 토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비판 문해에 이르기 위한 선결 요건으로 기능 문해의 핵심인 추론적 독해를 가능하게 할 논리와 비판적 사고의 체화가 요구된다. 이러한 전 과정에서 비판적인 사고의 발달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끌어줄 동반자적 교수자가 필요하다 하겠다. 그러한 측면에서 독서논술 교육마저 주입식 교육과 문제풀이가 주가 되는 지금의 현실을 한 번쯤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문해력은 평생에 걸쳐서 발달시켜야 하지만, 발달의 정도나 효율성을 따져보면 초등학교 시기가 문해력에 가장 중요한 시기임은 분명하다. 영어와 수학의 선행학습에 몰두하느라 문해력 발달의 가장 소중한 기회를 흘려보내는 아이들을 볼 때면 안타깝다. 아이들이 평생에 걸쳐 발휘할 경쟁력이 과연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재고해보아야 할 때이다.
서연독서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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