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입시/취업 대비를 위해서이다. 특목고/자사고 입시에서 내신은 계속하여 중요하고, 수능에서의 한국사는 필수영역이다. 사기업/공기업/공무원 등의 취업시장에서도 한국사는 자격요건 및 주요과목의 형태로 남아서 합격 여부를 결정짓고 있다.
둘째, 가치관 정립을 위해서이다. 역사가 ‘인문학’인 이유는 단어 그대로 인간을 알기 위한 학문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좁게는 나 자신을, 넓게는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이 둘은 분리될 수 없는 목표들이다. 전자만 고려하면 시험 이후 ‘남는 것’이 없고, 후자만 생각하면 ‘현실성’이 없다. 따라서 역사교육도 이들을 모두 성취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강의를 통해 정확하게 역사적 지식을 전달해야 한다. 흥미를 유발하는 많은 콘텐츠가 있고 그 유효성도 분명 존재하지만, 이러한 내용물의 문제는 대개 단편적이고 통일되지 않아 한국사의 긴 흐름을 정리하기에 부족함이 있다는 것이다. 전문성 있는 수업을 통해 체계적으로 한국사를 이해하고 향후의 시험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다음으로 논술/토론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세우고 타인의 입장을 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가치관이 분명치 않은 사람이 다수이고, 가치관이 분명해도 다른 의견을 인정하지 못하는 이들이 다수이다. 역사를 소재로 글을 써보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학생들로 하여금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타자와는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도록 해야 한다. 초등 고학년은 이상의 교육을 함께하기에 제격이다. 이 시기는 성적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마지막 때이다. 더하여 자기중심적 사고가 발달하고 관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때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 기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보다 여유롭게 한국사를 정리하고 동시에 삶과 사람을 생각해보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초등 고학년이야말로 역사교육의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뒤처지는 것도, 잘못된 방향으로 앞서가는 것도 걱정되는 현실 속에서 역사는 최소한의 안전망이자 나침반이 될 수 있다. 시작하자. 바로 지금, 역사를 공부할 때이다.
올인고전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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