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개나리, 목련 등 봄꽃들이 하나 둘 피기 시작했다. 다른 해 같았으면 벚꽃축제 소식이 들려와 벚꽃도 보고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을 것이다. 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벚꽃축제가 취소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벚꽃축제에 가지 못하는 대신 우리 동네에 활짝 핀 봄꽃들을 찾아가 보자. 드라이브스루로 즐길 수 있는 드라이빙 꽃길 코스, 운동과 산책하기 좋은 꽃길 코스, 인적이 드문 조용한 꽃길 코스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줄이면서 자연을 만끽하며 힐링할 수 있는 우리 동네 봄꽃 명소들을 소개한다.
꽃길 따라 걸어 만나는 모락 들꽃공원
안양교도소 뒤편의 작은 동산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벚꽃이 흐드러진 오전동 꽃길 공원을 만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피는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꽃동산이다. 지금은 작은 개울 옆으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잠시나마 코로나로 우울한 마음을 달랠 수 있다.
걷기 좋도록 개울 주변은 나무 테크로 길을 조성하고 구름다리를 놓아 인근 주민들이 자주 찾는다. 오전동 꽃길 공원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모락고등학교와 모락중학교 사이에는 모락들꽃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꽃길 공원을 걷다 자연스럽게 모락 들꽃 공원까지 연결된다. 꽃길공원에서 지하도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
모락들꽃공원은 모락산 자락 아래 자연들꽃을 감상하기 좋도록 나무 데크로 연결된 길이 인상적이다. 중간에 쉴 수 있는 벤치와 쉼터도 조성되어 있다. 운동기구도 있어 인근 주민들이 산책 삼아 자주 찾는 곳이다. 모락들꽃공원은 모락산 둘레길과도 연결되어 있어, 공원 산책 겸 나왔다 내친김에 모락산 둘레길을 걷는 것도 좋다.
모락들꽃공원과 꽃길공원을 자주 찾는다는 샘마을 주민 신미현 (52) 씨는 “샘마을에서 덕고개 사거리를 건너면 바로 꽃길공원과 연결되기 때문에 자주 찾는다” 며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봄꽃이 어느 때보다 반가운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번에는 모락산 둘레길까지 걸어볼까 생각중이라고.따사한 봄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어느 날 벚꽃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봄을 만끽하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흐드러진 벚꽃 속 산책하기, ‘샛별마을 길에서 학운공원까지
’안양 평촌 달안동의 아파트 단지는 샛별마을로 불린다. 아늑한 분위기의 샛별마을에는 아파트 사이를 가로지르는 긴 산책길이 나 있는데, 아파트 사이를 이어주기도 하고 운동이나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아 명물로 통한다.샛별마을 산책길 주변으로는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작은 공원, 어린이 놀이터들이 펼쳐져 있어 주민들의 쉼터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이곳에 나와 휴식과 여가를 즐긴다.특히, 이곳은 봄이 되면 길 주변으로 늘어선 벚나무에서 벚꽃이 개화하며 장관을 이룬다. 수백 미터에 달하는 산책길이 벚꽃으로 뒤덮이며 유명 관광지 부럽지 않은 풍경을 연출하는 것. 이런 이유로, 봄이면 산책길 옆 벤치에 나와 벚꽃놀이를 즐기는 주민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또한, 산책길 옆에는 샛별마을 주민들이 사랑하는 ‘달안 어린이 공원’도 자리하고 있다. 너른 규모로 조성된 달안 어린이 공원은 미끄럼과 그네, 시소 같은 놀이기구는 물론 모래 놀이와 물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돼 있다. 거기다, 농구코트와 다양한 운동기구도 마련돼 있어 체력단련을 하기에도 좋다. 봄이 되자 어린이 놀이터 내에도 벚꽃이 활짝 피며 어린이들의 동심까지 설레게 한다.달안동 샛별마을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면 그 끝에서 학운공원도 만날 수 있다. 학의천 옆에 자리한 학운공원은 둘레길이 개나리와 벚꽃으로 뒤덮여 있어 역시나 봄꽃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공원 내부에도 꽃단지가 조성돼 있어 봄이 무르익을수록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는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도심 속 한적한 봄꽃 산책로, 학의천어느새 주변이 봄봄봄이다. 온통 봄 풍경으로 가득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나들이하기 조심스럽지만 오는 봄을 즐기고 싶다면 동네 근처에 있는 봄 꽃길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봄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사람이 붐비는 곳 말고 조용한 곳을 찾는다면 학의천의 산책로를 걸어보자. 4월은 벚꽃과 개나리가 가장 예쁜 시기다. 안양시민들의 산책코스로 손꼽히는 학의천에는 벚꽃길이 잘 조성되어 있고 노랗게 물 들은 개나리들이 끊임없이 이어져 여유로운 봄날의 풍경이 가득하다. 학의천 양쪽으로는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인근에는 쉼터와 운동시설 등이 잘 갖추어져 있어 꽃구경하며 운동하기에도 좋다. 봄날의 풍경 속에서 학의천 변을 걷는 사람들과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 개울 속에 작은 물고기 떼들이 오락가락하는 모습, 학의천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까지 정겹게만 느껴진다. 어느 쪽을 보아도 파란 하늘과 하얀 벚꽃, 그리고 연둣빛 나뭇잎들까지 봄 풍경이 아름답기만 하다.
도심 속에서 시골 같은 자연의 모습을 보니 마치 먼 곳으로 여행을 나온 착각이 든다.학의천 길을 따라 양옆으로는 벚꽃이 만개해 긴 벚꽃 터널을 지나가는 듯하다. 개나리, 벚꽃 등 봄꽃으로 가득한 학의천을 돌다 보면 로텍(Lot Ek)이 만든 ‘오픈스쿨’, 매스 트터디스(Mass Studies)의 ‘오픈 파빌리온’ 등 안양 공공 예술 프로젝트(APAP)의 예술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안양예술공원에 찾아가지 않고도 평촌에서 봄꽃과 함께 APAP의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봄꽃이 지기 전에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학의천으로 봄나들이 떠나보자.
꿈결 같은 벚꽃 터널, 과천 현대미술관 가는 길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가는 길은 안양 지역 시민들에게는 너무나 잘 알려진 벚꽃 명소이다. 서울랜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과천 현대미술관까지 올라가는 길에는 20년 이상 된 벚꽃 나무가 줄지어 있어 걷기만 해도 벚꽃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산책로 호숫가 벤치에는 집에서 마련해온 도시락을 즐기는 연인과 가족들이 눈에 띈다. 한껏 벚꽃을 감상하고 미술관까지 올라가고 나면 또 다른 감상이 기다린다.
과천 현대미술관 야외전시장에는 현재 <MMCA 과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8일부터 올해 5월 30일까지 진행되는 MMCA 과천 프로젝트는 코로나 시대에 야외라는 개방된 공간에 ‘숨, 쉼, 즐거움’이라는 키워드로 과천관 야외조각장 내 잔디밭을 관객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코로나19로 실내 전시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현재 과천 1전시실 중앙홀에서 개최되고 있는 <올림픽 이펙트: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급격히 성장한 한국의 시각·물질문화의 기반을 재조명하는 전시로 4월 11일 일요일까지 개최된다.
홈페이지를 통해 <거리두기 관람> 무료 예약하기를 신청하면 더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다. 국립 과천현대미술관은 월요일 휴관이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코로나19 확산 예방 및 관람객 안전을 위해 당분간 단체 예약은 진행되지 않는다. 주차는 과천 현대미술관 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기본 2시간 2000원의 주차요금이 발생하며 초과요금 30분당 1000원, 1일 최대 요금은 1만 원이다.
코로나에도 안전한 드라이빙 꽃길 코스
흐드러지게 핀 꽃길로 떠나볼까요?
완연한 봄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려주는 게 바로 봄꽃이다. 올해는 예정보다 일찍 꽃이 핀다는 예보에 따라 각 지역마다 일찌감치 봄꽃이 만발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각종 꽃 축제는 물론 마음 놓고 꽃구경 가기에도 부담스럽다.
이럴 때 우리지역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드라이빙 꽃길을 달려보자. 벚꽃, 진달래, 개나리 등 각종 꽃들이 만발해 눈과 마음이 행복해지는 드라이빙 꽃길을 추천한다.
노란 물결 출렁이는 호안교에서 명학대교 가는 길
안양시 만안구 안양7동 호안교에서 명학대교로 가는 1km 구간에는 개나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하천변을 따라 야생화와 함께 활짝 핀 개나리는 노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밝고 환하다. 어찌나 그 색감이 화려한지 길을 걷는 사람들마다 한 마디씩 한다. “봄에는 개나리가 제일 예뻐요. 사진도 너무 잘 나오고요.” 2차선 도로라서 길은 좁지만 차창 밖에 보이는 노란 물결은 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하얀 팝콘처럼 눈부신 안양천 조팝나무길
안양천에 핀 조팝나무꽃은 마치 하얀 팝콘을 뿌려놓은 것처럼 몽글몽글하고 앙증맞다. 조팝나무는 좁쌀을 튀겨 놓은 듯 하다고 해서 지은 이름으로 키가 작고 4월에 꽃이 핀다.
흔히 조팝나무와 이팝나무를 혼동하는데 이팝나무는 물푸레나무과로 이밥은 이씨의 밥이란 의미로 조선시대에 벼슬을 해야 비로소 이씨인 임금이 내리는 흰 쌀밥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유래된 나무이다. 안양천을 복원할 때 제방을 만들면서 심은 식물들 가운데 조팝나무, 자산홍, 샤스타데이지, 감국, 금계국 등이 있는데 소박하고 아름다운 꽃이야말로 조팝나무가 으뜸이다. 차를 타고 안양천을 달리다보면 조팝나무는 물론 다양한 야생화도 볼 수 있다.
잠시 쉬어가도 좋은 호계동 소공원 벚꽃길
동안구 호계동에 위치한 소공원 벚꽃길. 도심 한 가운데에 위치한 휴식공간으로 호계 푸르지오아파트와 럭키아파트, 흥화브라운빌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인근에 위치한 회사 직원들이 많이 찾는 공간이다. 점심시간이면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잠시 쉬어가는 곳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요즘 같은 봄철에는 벚꽃을 보기 위해 찾는 사람들도 있다.
이곳에는 벚꽃나무가 유난히 많은데 터널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차를 타고 달리다가 잠시 쉬어가도 좋고 안양천으로 이어진 길을 계속 따라 가면 호계근린공원까지 이어진다. 굳이 멀리가지 않아도 집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봄꽃 명소로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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