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음식을 통해 위안과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요.”
코로나19로 인해 홈 쿠킹이 대세다. 언택트(Untact) 시대가 도래 하면서 집 안에서 즐기는 홈 쿠킹은 이제 시대의 트렌드가 되었다. 가족들에게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먹이고 싶은 마음은 주부라면 누구나 다 똑같은 마음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해준 집 밥처럼 따뜻하고 너그러운 음식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자연주의 웰빙 요리연구가 표명현 씨를 만났다.
나에게 음식은 고향이자 어머니
요리연구가이자 푸드코디네이터, 바리스타, 피네 쿠킹 스튜디오 대표, 현대, 롯데백화점문화센터 전문 강사 그리고 연성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그녀를 쿠킹 스튜디오 ‘피네’에서 만났다. 여러 직함을 가진 그녀의 자격증과 명함은 모두 요리와 통하고, 피네를 오픈하면서 그녀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았다.
“10년 전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뼈아픈 시행착오를 겪어봤어요. 다른 사람이 해주는 음식만 먹다가 제가 직접 음식점을 경영해보니 현타(현실 자각 타임의 줄임말)가 오더군요. 경험도 많지 않았던 저는 비싼 수업료를 치른 셈 치고, 그때부터 음식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전국의 유명한 음식점을 찾아다녔고 또 전문 지식을 익히고 배우기 위해 늦은 나이에 못 다 이룬 꿈을 펼치기 위해 경희대관광대학원 조리외식경영학과에 입학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뒤늦게 시작한 공부라 그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학업을 마칠 즈음 하나의 목표가 마음속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건강한 식문화를 전파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시골이 고향인 저는 어릴 적 추억이 남달라요. 어머니가 부엌에서 요리하는 도마질 소리에 눈을 떴고, 가마솥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밥 냄새에 이끌려 하루를 시작했죠. 음식 솜씨가 좋기로 소문났던 어머니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그냥 보내는 법이 없었어요. 따뜻한 밥과 음식으로 사람들을 대접했고, 후한 인심으로 넉넉함을 나타내셨어요.”
어머니의 어깨너머로 익힌 손맛을 내기 위해 새벽부터 식재료 준비를 직접 한다는 그녀는 ‘이 식재료는 언제가 제철이고, 어떻게 쓰고 어떤 방법으로 언제 절임을 해야 하는지’ 등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 사실이 이젠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고향 같고 어머니 같은 따뜻하고 건강한 음식 만드는 법을 전파하기 위해 쿠킹 스튜디오에서 나직한 소리로 말한다. “밥상 위에 꽃을 피우세요.”
좋은 음식은 좋은 인성의 사람을 길러낸다
그녀의 요리 철학에는 ‘좋은 음식은 좋은 인성의 사람을 길러낸다’는 생각을 담고 있다. 좋은 재료로 정성을 가득 담아 만든 음식은 대접하는 사람도 그것을 맛보는 사람도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저는 음식을 생각하면 아름다운 추억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사람들에게도 그런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행복을 전달해주고 싶어요. 웰빙 요리라고 하면 흔히들 어렵고 복잡하다고 생각하죠. 그러나 제가 하는 요리는 간편하고 건강에 이로운 웰빙 요리 레시피가 대다수입니다. 좋은 음식은 사람의 성향과 성격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어요.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음식이 중요하죠.”
서양 음식에 밀려 한식이 뒤 전으로 밀려나는 것 같은 아쉬움도 어떻게 보면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정보와 인스턴트나 간편식을 찾는 조급함 때문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의 쿠킹 스튜디오 ‘피네’에 오는 사람들은 보다 느긋함과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최소한의 권리를 찾기 위해 요리에 전념한다는 것. 주부는 물론 중장년층의 남성들과 20대 청년들도 음식을 배우기 위해 문을 두드릴 때 그녀는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피네에서 작은 음악회 같은 문화행사도 열고 싶어요. 수익금으로 우리 주위에 어려운 분들도 돕고, 음식도 나누어 먹으며 보다 많은 분들과 따뜻함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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