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이 먼저냐, 운이 더 중요하냐?’ 하는 문제로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둘 다 중요하다. 정확히 말하면 실력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운이 따라야 한다. A군은 지방 소도시의 명문 고등학교에서 고1 재학 중이다가 가을쯤 아버지의 소개로 필자에게 왔다. 병원 부원장이던 아버지, 공무원인 어머니, A군 등 온 가족이 상담에 참여하였다. 요즘은 아버지도 컨설팅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A군이 재학 중인 학교는 소규모이지만, 서울대, 연·고대, 경찰대, 사관학교 등 소위 명문대 진학률이 좋아 부모들의 관심이 많은 학교였다. 문제는 학생 수가 적어 과목 당 한 문제만 틀려도 내신에서 2등급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A군은 본인의 희망과 가족의 기대대로 의대 진학 가능성을 타진하였다. 단순히 고1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으로만 판단할 때, 서울 및 수도권과 메이저 5 의대는 어려울 듯하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필자는 실망한 A군과 가족에게 ‘그러나 해볼 만하다’고 하였다. 우선 A군은 생기부가 좋았다. 리더십 부분은 물론 자・동・봉・진, 행·특, 세·특이 우수하였다. 제일 중요한 것은 고3부터 엄청 운이 좋아진다는 것이었다. 만약 재수한다면 최고의 운이 올 것이라 했는데, 올해 코로나 사태로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 정원 확대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 아이의 운이 그래서 그랬구나’ 생각하였다. A군은 명리학적 분석(물상=物像)에선 큰 나무를 키우는 넓고 깊은 호수였다. 생각이 깊고, 자기주장이 강한 편이나, 주변과 적당히 타협할 줄 알며, 융통성 좋고, 친구나 선후배가 잘 따르고, 사회성이 뛰어났다. 또한 통솔력과 추진력이 뛰어나며, 언변이 좋고, 자신만의 세계가 있고, 자신의 주장과 주관이 강하여 불의와 타협을 안 하려 하는 성격적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탐색되었다. 본인과 가족 모두 성격이 꼭 맞다고 하고, 그래서 의사라는 직업과도 매치가 잘 되었다. 필자는 A군에게 국어, 영어를 미세하게 보완할 것과 2학년 때 전교 학생회장 혹은 부회장을 할 것과 뛰어난 자소서 작성을 위해 폭 넓으며 깊이 있는 독서를 할 것을 당부해줬다. 특히 의대는 심층면접을 중시하니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A군은 6개월 후의 팔로우-업 상담에선 전교 부회장이 되었다고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서울진학진로입시컨설팅 나동환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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