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루한 겨울방학이 봄방학이 되고, 뒤늦게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며 힘든 학기를 이어오고 있는 학생들. 이제 기말고사를 끝으로 1학기의 끝이 보인다. 집에서 원격수업을 하느라 학교에 가는 날이 많지는 않았지만 짧은 여름방학이라도 기다려지기는 매한가지. 길어야 2주 정도밖에 되지는 않지만, 계획하기에 따라서는 누구보다 알찬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여름방학 계획을 세워보자.
[고등] 공부가 우선인 고교생, 잠깐의 휴식도 필요
대입을 목표로 달려가는 고등학생들은 방학은 부족했던 공부를 보충하거나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기간이다. 하지만 이번 여름방학은 방학이라 할 수도 없을 만큼 짧은 단기 방학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사일정이 늦어지고 축소되면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연달아 치르며 지쳐있는 고교생들. 짧은 방학이라 해도 맘 놓고 쉴 수도 없는 현실이다.
고3은 기말고사를 끝으로 학생부를 마무리해야 하고, 수시지원을 앞두고 자기소개서 등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다.
양명여고 3학년을 자녀로 두고 있는 김미정(안양시 호계동) 씨는 “기말고사 성적이 나오는 대로 수시지원 6장을 어떻게 쓸지 정해야 한다”며 “컨설팅을 받아 수시지원 전략을 세울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수능준비도 해야 해 방학이라고 쉴 틈은 없다고. “다만 너무 지치는 것 같아 짬을 내 1박 2일 정도 호텔에서 휴가를 보낼까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고3뿐 아니라 고1, 고2도 엉클어진 학사일정으로 지쳐있기는 매한가지.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번갈아 가면서 하다 보니 오히려 생활이 불규칙적이어서 피곤이 더 쌓이는 것 같다고 하소연하는 백영고 2학년 자녀를 둔 신현정 씨. “내년이면 고3인데, 비교과 활동 등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이래도 되는지 걱정만 앞선다”며 “이번 여름방학에는 생활습관을 잡을 수 있도록 오전에 가는 학원프로그램이 있는 곳에 보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하지만 짧은 방학으로 학원 특강프로그램도 운영이 힘든 것 같아, 관리형 독서실을 알아볼 생각이라고.
고교입학식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친구들을 사귈 시간도 없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이어온 고1 학생들. 고교생활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급하게 치른 지필고사 성적에 당황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다.
신성고 1학년 자녀를 둔 윤미진 (안양시 평촌동) 씨는 “고교 첫 시험을 보고 내신이 이 정도로 나오지 않을 줄은 몰랐다. 중학교 때처럼 대충 공부해서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겠다”며 “이번 여름방학 다음 학기 준비를 하는 데 시간을 할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리 공부하고 온 아이들도 많아 경쟁하기가 쉽지 않아, 이번 방학 동안 집중적으로 다음 학기 준비를 할 수 있도록 계획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휴가는 학원 쉬는 날을 잡아 짧게 다녀올 생각이라고.
고교생에게 방학은 쉬고 충전하는 기간이 아니라, 공부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하지만 삶에도 쉼표가 필요하듯이, 아이들도 한 번씩은 쉬어가야 다시 달릴 수 있는 힘을 얻지 않을까? 짧은 여름방학을 슬기롭게 보내기 위한 최선을 방법을 찾아보자.
[중등] 1학기 학습결손 보충, 자기주도학습능력 중요
중학교 역시 약 15일에서 20일로 짧은 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된다. 여름방학은 한 학기를 잘 마무리하고 새 학기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 기간으로 입시가 시작되는 중학교 방학은 더욱 중요한 시기이다. 특히 이번 방학은 예년보다 짧지만, 그 어느 해보다도 계획을 잘 세우고 알차게 보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으로 정상 등교했을 때 보다 1학기 학습결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1학기 학습결손을 보충하는 것이다. 정상 등교수업을 하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바로 보충받을 수 있지만, 온라인 수업은 부족한 부분을 바로 채울 수 없다. 온라인 수업을 꼼꼼하게 듣지 않은 학생들은 학습결손이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초등과정과 달리 중등과정은 심화 된 학습 내용으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름방학 동안 주요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 번 읽으면서 1학기 학습 내용을 꼼꼼하게 복습하는 것이 학습결손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1학기 학습을 완벽하게 복습했다면 2학기 학습 내용을 살펴보자. 2학기 교과서의 차례를 살펴보고 단원에 무슨 내용이 나오는지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중학교 때는 무엇보다 올바른 학습습관과 자기주도학습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형성한 학습습관이 고3까지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자기주도학습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고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2학기 수업이 정상 등교가 될지 1학기와 똑같이 운영될지 모르기 때문에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키워 성공적인 2학기를 맞이하도록 하자.
기말성적 분석, 보완할 수 있는 방학 계획 세우자!
중학교 1·2학년은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 1학기 성적을 분석하고 보완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기말고사에서 무엇을 왜 틀렸는지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어떤 과목의 어느 부분이 취약한지 파악해 이를 토대로 방학 계획을 세우고 보완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 전 과목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관리가 필요한 과목, 취약한 과목을 중심으로 단계별 세부계획을 작성하는 것이 좋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3 학생들은 과도한 고등과정 선행을 진행하려다가 현재 배우는 중3 과정 학습 내용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과도한 선행보다는 제 학년 심화를 탄탄하게 다지고 희망 고등학교진학에 필요한 중단기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방학 때 꼭 챙겨야 할 중요한 것이 바로 독서. 지필고사 문제 유형이 바뀌고 있다. 단순 교과서 내용을 출제하기보다는 사고력을 요구하는 변별력 있는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방학 동안 독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진로 탐색의 시간을 갖고 진로를 고민하는 시간도 가져보자.
의왕시글로벌인재센터의 작년도 미술캠프 모습
[유초등] 짧아진 여름방학 알차게 보낼, 유·초등 대상 프로그램은?
7월 마지막 주, 이번 주부터 안양지역 초등학교들이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학사일정이 변동을 겪으며 여름방학 일수도 예년에 비해 대폭 줄었다. 2주 좀 넘는 짧은 여름방학이 진행될 예정으로, 짧은 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고민도 된다.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으며, 알차고 즐거운 방학을 보내기 위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여름방학에는 코로나로 대면 프로그램이 대폭 줄어 선택의 여지는 별로 없지만, 반면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특강 프로그램이 늘어난 만큼 골라보면 괜찮은 것들도 제법 있다.
의왕 글로벌인재센터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특강과 미술특강을 준비했다. 매년 여름방학에 개최하던 영어 및 미술캠프를 대신해 올해는 각 반에서 소규모로 재미난 활동을 진행하는 특강을 기획한 것.
영어특강의 경우, 노래와 챈트를 통해 쉽고 즐겁게 영어의 기본 단어와 표현을 익히는 ‘송 앤 댄스’와 게임으로 파닉스를 배우는 ‘파닉스게임’, 지시어와 구문을 배우는 ‘리슨 앤 무브’가 참가자를 기다린다. 또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으며 영어를 배우는 ‘스토리’ 특강과 영어로 미술과 과학을 실습해 보는 ‘아트 앤 사이언스’, 원어님 선생님과 모형조립을 해보는 ‘모형조립’ 특강 등 초등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주제들이 영어와 만나 즐거움의 시너지를 이룰 예정.
한편, 미술특강은 ‘미술로 떠나는 바캉스’와 ‘여름숲 여행’이라는 주제로 미술을 통해 휴가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또한, 미술이론과 유명 아티스트들의 그림을 영어로 배우는 ‘아트 프로젝트’도 계획돼 있다.
이들 특강은 7세부터 초등 6학년까지가 대상이며 반별로 10~14명을 모집한다. 8월 3일부터 5일 과정으로 3회차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비는 10만원이며, 의왕시민은 2만원 할인된 8만원으로 참여 가능하다.
안양 어린이도서관에서는 6~7세 유아와 부모를 대상으로 여름방학 온라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우리아이 마음놀이터’라는 주제로, 유아와 부모가 2인 1조로 팀을 이뤄 줌(ZOOM)을 통해 실시간으로 양방향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것.
8월 6일부터 27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5시부터 6시 30분까지 수업하며, 회차별로 정해진 주제 도서를 읽고 관련된 미술 활동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꾸려진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재료비 1만5000원을 입금하면 4회분 재료꾸러미를 택배로 발송해 준다. 참가 신청은 7월 29일까지 안양어린이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문화행사신청을 클릭해 신청할 수 있다. 선착순 마감한다.
짧은 여름방학, 미술관·박물관 나들이로 문화 감성 키워주세요!
과천국립현대미술관, 안양문화예술재단 전시시설 거리두기 관람 진행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았던 안양과천의왕군포 지역의 미술관, 박물관 등 문화시설이 재개관해 관람객을 맞고 있다. 지난 22일 재개관한 과천 현대미술관은 안전한 관람을 위해 사전예약을 통해 2시간 단위로 제한하고 단체 관람은 받지 않는 등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전시 관람을 위해서는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http://www.mmca.go.kr)에서 원하는 시간대에 사전예약 후 예약일에 신분증을 지참하고 방문하면 관람이 가능하다.
재개관 3일 차인 지난 토요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어린이미술관에서 만난 강수현(안양시 비산동)씨는 “재개관 소식을 듣고 아이들과 시간이 맞는 가장 빠른 날에 미술관 나들이를 왔다”며 “코로나19 이전에는 미술관이 이렇게 소중한 공간인지 몰랐다”며 미술관을 찾은 소감을 말했다.
현재 3층 5·6 전시실을 따라 <시대를 보는 눈: 한국근현대미술> 1900-1970년대까지의 미술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2층 3-4전시실과 회랑을 따라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의 미술을 8월 4일부터 관람할 수 있다.
또 현대예술과의 소통을 주제로하는 창의적 교육문화공간 어린이미술관에서는 상시 프로그램 <#보다>전이 진행되고 있어 ‘살펴보다’, ‘되어 보다’, ‘해 보다’, ‘더 보다’, ‘함께 보다’ 등 총 5개의 테마를 직접 보고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온라인 관람 기간 동안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람 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사전 예약자에 한해 발열체크와 마스크 착용 확인 후 입장할 수 있다.
이번 운영 재개 조치는 현재 ‘심각’ 단계인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하향 조정될 때까지 유지된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의 전시시설인 안양박물관, 김중업건축박물관, 안양파빌리온 역시 7월 28일 문을 연다.
각 시설은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안전 관람을 위해 전자출입명부(KI-PASS)시스템 도입, 열화상 카메라 설치, 방역 소독 등 운영재개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다만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입장 인원수를 제한해 국립현대미술관과 마찬가지로 ‘거리두기 관람’을 진행할 예정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10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40분 간격으로 박물관은 회당 20명, 안양파빌리온은 회당 15명 이내, 1일 최대 105명으로 입장을 제한한다. 관람은 사전 전화예약제를 실시하며, 현장 접수는 당일만 가능하고 관람객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관람 및 예약문의:
안양박물관·김중업건축박물관 031-687-0909, 안양파빌리온 031-687-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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