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53곳 장마피해 우려

시 감사관실 조사 … 재건축지역·공사지 특히 위험

지역내일 2002-06-19 (수정 2002-06-20 오후 4:24:03)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것과 관련, 서울시내 일부 지역에서 집중호우에 대한 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시내 곳곳서 침수로 인한 재산피해는 물론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우기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최근 수방시설, 공사장, 지하철역 등 860곳에 대한 수해예방 대책을 점검한 결과 53건의 지적사항이 나오는 등 일부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비·보완 작업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시는 또 자체적으로 마련한 32개 수방대책 5개년 사업 가운데 빗물펌프장 신설 및 증설 등 8개 사업의 공정률이 보상협의 지연 등으로 10% 미만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사업장 등 대형공사장의 사업장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 따르면 산사면에 재건축, 재개발 등이 많이 이뤄지는 성북구의 경우, 정릉돈암 재건축, 성북아리랑 재건축, 길음2구역, 정릉5구역 등이 우기시 주택가로 토사 및 빗물이 흘러들 우려가 있으며 개운산을 끼고 있는 종암1구역의 경우, 주택가에 인접한 절개지에 대한 수방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성북구는 이에 대해 “해당 지역중 일부는 이미 건축공사를 시작, 토사가 흐를 위험이 해소됐고 다른 일부는 차수벽과 집수정을 설치하는 등 보완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지역중 배수로, 집수정이 설치되지 않은 곳은 용산구 보광한남지역 조합아파트 재건축, 광진구 광장동 287-2 및 237-2번지 건축공사장, 노원구 당고개(불암산, 수락산) 터널공사, 서대문구 마포5구역 재건축 등이었다.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신축공사 부지는 절개지 상단 배수로를 설치하는 것과 절취면 덮개 미설치 등이 문제됐고 양천구 목동 603-2, 3은 내부공사 자재 등 쓰레기를 방치, 하수관 등이 막혀 주변 저지대에 침수피해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대문구 중랑천 하상정비공사, 영등포구 대방천·도림천 합류지점 정비공사 노원구 창동교쪽 준설공사 등 공사지역에서는 하천내 공사로 발생한 토사를 그대로 방치, 집중호우때 토사가 흘러내려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조사과 관계자는 “이미 해당 구청에 지적사항을 통보했으며 구청 담당부서는 대책마련을 시행하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보완이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동작구 동작동 산29-3번지(이수교 절개지), 사당동 산55-1번지(까치산 도로절개지), 노량진동 153-13번지(사육신 묘지공원) 등을 비롯한 9개 구청 19곳은 주택가와 인접한 산 절개지 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곳은 33억원의 예산이 배정된 가운데 보완공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연세대 조원철 교수는 “서울시는 빗물 펌프장과 전기 및 배수시설을 사전에 정비하고 지역별 침수예상도를 제작하는 등 집중호우에 대한 시나리오를 갖출 필요가 있다”며 “단독주택의 경우 도로 노면보다 마당이 낮으면 미리 벽돌 한 장 높이로 조그만 둑을 문안팎에 만들어 놓는 등 가정에서의 작은 실천활동으로도 수해피해를 상당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명박 당선자는 자칫 시장 및 구청장 교체에 따른 업무공백과 월드컵 분위기 등으로 수해예방에 공백이 생길 것을 우려, 취임전에라도 수해 예방 대책을 챙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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