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착한 임대료 건물주
더불어 사는 사회, 건물주와 임차인의 착한 동반
강남구의 ‘착한 임대료 릴레이’에서 서초구의 지역사회 도움까지 다양해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임차인을 위해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소위 ‘착한 임대료 릴레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건물주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강남구는 지난달 21일부터 적극적으로 ‘착한 임대료 릴레이’ 운동을 펼쳐온 이래 3월 20일 기준으로 약 320개소가 혜택을 받게 된다고 한다.‘착한 임대료 릴레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강남구의 착한 임대료 건물주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서초구의 착한 임대료 릴레이 현황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강남구, 착한 건물주 임대료 인하 현황
강남구 ‘착한 임대료 릴레이’ 혜택, 320여 개소로 대폭 증가
강남구의 ‘착한 임대료 릴레이’는 지역경제 살리기를 목적으로 강남구에 직접 전통시장과 영세 소상공인이 많이 모여 있는 건물주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착한 임대료 릴레이 운동’을 일선에서 담당하고 있는 강남구청 지역경제과 윤석용 담당자에 의하면 대상 임차인들은 강남구 전역에 골고루 퍼져 있지만 특히 전통시장이라든지, 가로수길 인근의 상가들이 참여한다는 의사를 밝힌 곳이 많다고 했다. 그 결과 ‘착한 임대료 릴레이’를 시작한 이래 10일 만인 3월 중순 경에는 약 110여 개소에서 280여 개소로 대폭 증가했으며, 3월 20일 무렵에는 약 320여 개소에 이른다고 했다.
임대료 인하 혜택 범위 10~30%, 평균은 약 20%
‘착한 임대료 릴레이’로 인해 임차인들이 임대료 인하를 받는 범위는 대략 10~30% 정도다. 많게는 50% 이상 감면 받는 곳도 있으며, 임대차 계약기간 완료시 임대료 인상 없이 기간을 연장해 준다거나 혹은 임차료 인하 기간을 3~4월뿐만 아니라 5월까지 3개월 정도 연장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착한 임대료 릴레이’에 건물주나 임대인들이 동참하고 있다.
강남구의 ‘착한 임대료 릴레이’ 혜택을 받는 업소는 주로 영세한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으로 식당이 가장 많고 미용실, 부동산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착한 임대료 릴레이’에 동참하는 착한 건물주들의 대부분은 3월 한 달간 참여해 본 후 4월 달도 적극 검토해 보겠다는 의견으로 그 이후는 상황을 봐서 지속적으로 인하를 유지할 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중에서도 (재)청호불교문화원은 재단 소유의 약 60여개 점포에 대해 3~4월 2개월 동안 20%의 임대료 인하 계획을 밝혔으며, 가로수길에 위치한 ㈜한송피에프브이원은 소유하고 있는 강남시장의 70여개 점포에 대해 3월 한 달 동안 개인사업자는 20%, 법인사업자는 임대료 10%를 인하한다고 했다. 또한, 영동 전통시장 내 건물 2개 동의 건물주인 박정호씨는 총 11개소 점포에 대해 3월~5월까지 약 3개월간 임대료 20%를 인하하겠다고 했다.
강남구 착한 건물주 관련 미니 인터뷰
(재)청호불교문화원(이사장 이종욱 변호사) :고대원 사무국장
Q. 임대료를 인하하는 착한 건물주로서 임차인들이나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당부의 말이 있으신지요?
저희는 종교사업도 하고 장학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강남구의 ‘착한 임대료 릴레이’에 대해 적극적인 의향을 가지고 있어 저희가 먼저 참여하기로 신청하는 등 다른 곳보다 비교적 일찍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3~4월 임대료 인하로 저희 임차인들이 받는 수혜는 약 5천만 정도이지만 이와 별도로 임대료 재개약을 해야 하는 업소에 대해서는 재계약을 미루고 일 년간 순연함으로써 임대료를 인상을 하지 않게 되는 이중의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이 두 경우를 모두 합하면 대상 업소인 57개 업소에 환원하는 금액이 약 1억 원 정도입니다. 업소는 주로 음식점, 광고업소 설계 사무실, 당구장, 노래방, 꽃집 등의 영세 소상인들로 코로나19로 직접 영향을 받는 곳이라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참여했습니다. 저희 상가 위치는 논현로 도산공원 사거리 현대자동차전시장 뒤편의 조용한 주거지역입니다.
㈜한송피에프브이원 회장 윤준열
Q. 쉽지 않은 결정인데 임대료 인하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착한 임대인 릴레이’ 운동 참여를 고려하던 중 상인회와 일부 임차인들이 도와달라고 해서 이를 검토 후 적극적으로 운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상가 70개 전체에 대한 3월분 임대료를 인하하기로 예정하고 있으며 4월분은 저희 측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본 후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저희의 임대료 인하 혜택을 받는 분은 주로 장사를 하시는 소상공인이 90% 이상이라서 저희의 임대료 인하 노력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저희 상가의 임차인 모두가 상당한 어려움이 있으실 겁니다.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저희도 임차인들과 더불어 상생하기를 바란다는 점입니다.
영동시장 2개 동 건물주 박정호씨
Q. 해당 점포에 대해 3월부터 3개월간 임대료 20% 인하라는 통큰 결정의 계기는?
제가 건물주로 있는 영동시장에 있는 2개 동 건물에는 상가 13개소와 주택 7채 등 총 20개가 있습니다. 강남구의 적극적인 협조 요청에 호응하게 되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건축자재를 수입하고 유통하는 분야에 종사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에 대해서는 그나마 좀 덜 받고 있는 듯해서 좀 더 어려우신 분들을 성심껏 돕고자 했습니다. 평소에도 약 7~8년간 꾸준히 아프리카 유니세프에도 참여하는 등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희 건물의 해당 점포들은 대부분 영세 규모의 소상공인으로 연세 있으신 분들도 많으셔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임차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조건 힘내시고 내일은 내일이고 오늘은 오늘대로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3개월간 임대료 인하를 결정한 이유는 예상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길어질 것 같아 인하 기간을 한 달이라도 더 긴 3개월간으로 연장해 임차인들의 불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해소해드리고자 했습니다.
#서초구, 착한 건물주 임대료 인하 현황
서초, 건물주는 임대료 인하, 소재 기업체도 지원활동 펼쳐
코로나19도 선한 영향력을 꺾을 수는 없는 모양새다. 서장훈 등 연예인 빌딩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착한 임대인’ 운동이 뉴스로 알려지면서 서초지역에서도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건물주들이 늘고 있고, 또 서초구에 소재한 기업체들의 코로나 지원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건물주나 기업체뿐만 아니라 서초구 주민들의 기부 릴레이 역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기업체가 적극 지원 활동 펼쳐
기업체가 많이 있는 서초구에서는 다양한 지원 활동을 찾아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서비스 협력사를 위해 22억 원 규모의 가맹금 지원에 나섰다. 먼저 대구·경북지역의 블루핸즈 143개소와 오토큐 73개소의 가맹비를 3월부터 5월까지 전액 면제해주고 그 외 지역은 50% 인하로 경영 활동을 지원하고 나섰다.
또 빌딩 매매 전문 기업인 ‘미소부동산 연구원’은 자사 소유 양재동 빌딩의 임대료를 3월과 4월 두 달간 면제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대한장애인 역도 연맹 측에 마스크 1천 장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 SPC 그룹의 ‘SPC행복재단’은 3월 한 달 간 빵 2,000여 개를 보건소와 의료진, 방역활동을 펼치는 근무자들의 간식으로 제공하고, 우면동에 소재한 ‘에코씨엔티’는 방호두건 100 개를 기부하기도 했다.
구청 게시판의 칭찬 글도 이어져
임차인은 임대료 인하 등의 지원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경우도 많다. 서초구청 게시판에는 ‘서초동 착한 임대인을 칭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서초동에서 정비소를 운영한 지 20년 된 임차인은 지난 2월 하순 임대인이 임대료 30%를 인하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고 했다. 게시자에 의하면 건물에 입주한 학원과 식당, 또 회사들이 각각 온라인 강의, 재택근무로 인해 식당, 미용실 등은 70% 이상의 매출 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서초동에서 수입의류점을 운영하는 임차인 역시 임대인의 50% 임대료 인하에 힘을 얻었다고 말하고, 음식점이 많은 방배동에서도 임대료를 인하해 주는 임대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시글들이 올라왔다.
지역사회에 쏟아지는 기부 릴레이
착한 임대인 운동뿐만 아니라 서초 엄마들과 주민들의 기부 릴레이 역시 이어지고 있다.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던 대구 경북지역의 의료진을 돕기 위해 서초지역 대표 지역 카페인 ‘서초맘’ 회원들이 개별 아이디로 작게는 5만 원에서 수십만 원에까지 대한의사협회 후원계좌, 대구동산병원, 대구광역시 의사회 등의 공식적인 계좌를 서로 공유하며 기부 릴레이를 펼쳤다. 또 서리풀공원을 걷는 주민들의 모임인 ‘서리풀힐링워킹’에서 격무에 시달리는 보건소로 떡을, 노약자나 장애인 자가 격리자를 지원하는 서울 인재개발원에 컵라면, 일회용품, 휴지 등 각종 생필품기부 사례도 있다.
서초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확진자가 다녀간 한 음식점이 매출 급감의 상황 속에서 구청장의 방문 및 지역 주민의 도움으로 다시 활기를 찾은 모습을 보며 너무 감동받았다며 구청에 1,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잠원동의 한 주민도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의료용 마스크 800장을 구청에 기부했다. 서초구에 거주하는 가수 아이유는 이미 2015년부터 서초구 내 저소득층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데. 이번에는 기초수급자 세대와 한 부모 세대에게 필요한 방역 물품 지원을 위한 3,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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