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조성된 로드갤러리
계원예술대학교 앞 계원대학로에 조성된 ‘예술의 거리’는 고가 아래 칙칙한 분위기를 예술작품들로 승화시킨 의왕시의 명소 중 하나다. 이색적인 거리로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며, 의왕시 대표 상권이기도 한 이 곳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며 주목받고 있다.
우선, 예술의 거리 중간 사거리에 위치한 대형 육교가 전면 철거됐다. 철거된 자리에는 횡단보도가 조성됐다. 고가와 맞물려 복잡하고, 지저분하기까지 했던 육교가 사라지자 거리는 한층 더 넓고 환해진 느낌이다. 고가 아래는 새로운 조명이 설치되고, 이정표도 새로 만들어졌다. 뿐만 아니다. 의왕시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예술 작품을 전시해 놓은 ‘로드 갤러리’도 얼마 전 문을 열었다. 변신을 통해 시민들의 관심을 다시 받고 있는 ‘예술의 거리’를 둘러봤다.
육교가 철거된 롯데마트 사거리, 갈대등과 한글벤치
문화 소통공간으로 기대되는 ‘로드갤러리’ 조성
지난 16일 계원대학로 예술의 거리에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길 위에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다양한 예술 작품을 전시해 소개하는 ‘로드갤러리’의 오픈식이 열렸던 것. 오픈식에는 김상돈 의왕시장과 시의원, 김영운 의왕시미술인협회 회장 등 내빈과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해 로드갤러리의 오픈을 축하했다.
로드갤러리는 지난해 진행된 의왕 예술의 거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전시 공간 확보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롯데마트 의왕점 옆길에 8개의 전시부스를, 계원예대 방향 사거리를 지난 곳에 12개의 전시부스를 만들었다. 한 부스에 한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 형태로 조성, 부스 하나가 미니 개인전의 성격을 띠도록 했다. 전시 부스에는 작가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한 점에서 세 점 정도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로드갤러리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의왕미술인협회 회원들의 작품 40여점이 전시됐다. 회화는 물론 공예, 동양화, 사진, 조형 등 다양한 종류의 작품이 전시돼 감상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 작품들은 오는 4월 15일까지 전시된다고.
길을 따라 걷다 발걸음을 멈추고, 작가별 개성이 담긴 작품들을 감상하는 많은 시민들을 목격할 수 있다. 작품을 감상하고 있던 한 시민은 “돈과 시간을 내어 전시장에 가지 않아도 평소 늘 다니던 길에서 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며 “다양한 작품이 많이 전시되어 보다 풍성한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총 20개의 부스가 마련된 로드갤러리는 관내 미술단체 회원들을 위한 상설 전시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김상돈 의왕시장은 “로드갤러리는 전시관이 없는 내손·청계지역의 새로운 문화 향유공간으로 각광받게 될 것”이라며 “이곳이 지역 예술인과 시민을 잇는 소통과 교감의 장소로 자리 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라진 육교, 아름다운 조명, 다양한 조형물이 어우러져 재탄생
로드갤러리가 조성된 문화예술로는 지난해 12억 원을 투입해 조명시설 및 화강석 바닥 교체 등 환경 개선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상가 앞에 있던 우드 데크를 견고한 화강석 바닥으로 바꾸었고, 어둡고 칙칙했던 고가 밑 환경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조명을 설치해 밝고 활기찬 분위기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오랜 시간 철거 요구가 있었던 롯데마트 사거리 대형 육교를 지난해 말 철거하고, ‘ㅁ’자형 횡단보도를 설치해 시민 편의를 높인 것이 눈에 띈다. 힘들게 육교를 오르지 않게 돼 시민과 주변상인들의 만족도가 높고, 거리도 한층 넓어지고 밝아진 느낌이다.
또한 거리 곳곳에는 다양한 조형물도 설치됐다. 분수대와 데크 쉼터는 물론 로드갤러리 앞에는 아름다운 우드 데크가 설치됐다. 데크 안에는 갈대등과 한글 벤치 등을 설치했는데, 갈대등은 기존에 있던 조각에 운치를 더하고, 한글 벤치는 의왕시 대표 명소 중 하나인 갈미한글공원의 한글 작품을 연상시킨다. 그 옆에는 벤치도 마련돼 있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도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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