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와 입체파는 미술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친숙하게 다가올 것이다. 겨울방학 동안 아이들과 손잡고 미술관 가족나들이는 어떨까. 입체파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피카소와 큐비즘’ 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어 찾아가봤다.
입체주의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미술사 교육에 초점
전시 타이틀이 ‘피카소와 큐비즘’이라 피카소의 작품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고 전시장을 찾았지만 첫 번째 섹션에서는 입체주의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원시주의 조각품들과 국립이스라엘미술관에서 이번 전시를 위해 들여온 세잔느의 작품 두 점을 감상하는 행운을 얻었다. “세잔! 그는 우리 모두에게 아버지 같은 분이었다”(파블로 피카소)라는 문구가 관람객을 맞이했고 입체주의에 큰 영향을 미친 세잔느의 작품을 먼저 감상할 수 있었다. 피카소의 작품이 많지 않았던 점은 아쉬웠지만 입체주의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미술사 교육에 초점을 둔 점이 두드러졌다.
서양미술사의 주요 사조인 입체주의와 화가들을 소개한 이번 전시는 파리시립근대미술관이 소장한 20여 작가의 진품 명작 90여 점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단독 기획전으로 입체주의 회화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파리시립근대미술관은 파리퐁피두센터 국립근대미술관과 더불어 프랑스에서 20세기 미술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20세기 미술의 보고(寶庫)라 할 수 있다.
피카소, 브라크, 드랭, 그리스, 들로네, 레제 등 입체파 화가 총망라
전시장 전체에서 가장 눈길을 끈 작품은 피카소의 ‘남자의 두상’(1909)과 브라크의 ‘여자의 두상’(1909). 피카소와 브라크는 입체파를 대변하는 두 거장으로 이들이 미술사에 남긴 족적은 지난 100여 년간 끊임없이 연구되고 수많은 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다. 다른 작품들 사이에 나란히 전시된 두 작품은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마지막 섹션에는 1938년 파리국제전람회에 출품된 로베르와 소니아 들로네 부부의 5미터가 넘는 초대형 작품들이 전시됐다. 이 작품들은 파리시립미술관이 서울에서의 특별전을 위해 80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 반출했다고 한다. 압도적인 크기와 화려하고 율동적인 색채구성으로 입체파 회화의 절정기를 보여준다. 초대형 명화 속을 거닐며 생생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연대기적 서술을 통해 5개 섹션으로 구성
‘피카소와 큐비즘’ 전은 입체주의 미술의 탄생배경부터 소멸까지의 흐름을 연대기적 서술을 통해 5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1. 입체주의의 기원, 세잔과 원시미술, 2. 입체주의의 발명, 피카소와 브라크, 3. 섹세옹도르(황금분할)와 들로네의 오르피즘, 4. 1·2차 세계대전 사이의 입체주의, 5. 대형장식화 1937~1938년’의 5개 섹션을 감상하며 형태 파괴를 통해 20세기 미술의 모험의 장을 열어준 서양미술사의 위대한 미술 혁명 ‘입체주의’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피카소와 큐비즘’ 전 관람 Tip
●전시기간: 2018년 12월 28(금)~2019년 3월 31일(일),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관람시간: 2월까지- 오전 11시~오후 7시, 3월- 오전 11시~오후 8시, 관람종료 40분 전 입장 마감
●도슨트: 매일 오전 11시 30분(어린이 도슨트), 오후 2시, 4시, 6시
●관람료: 성인 15,000원, 청소년 12,000원, 어린이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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