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화고·세화여고에서 열린 ‘행복한 고교생활 설계’ 설명회
중3, 고등학교 선택보다 먼저 알아야 할 것
지난 9월 28일, 저녁시간에 세화고등학교 체육관에는 많은 중3학생과 학부모들이 모였다. 세화고와 세화여고 진학상담부장 선생님이 직접 강의하는 ‘행복한 고교생활 설계’라는 주제로 달라지는 교육과정과 대학입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회가 있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무엇보다 달라지는 교육과정과 대학입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강조했다. 특히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에서 기존에 없던 선택과목은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에 따라 대학입시에 다르게 적용되는 만큼 이에 대한 이해와 숙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설명회 내용을 정리해 봤다.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학교와 학생마다 교육과정 달라져
1부 강연자로 나선 세화고 진로진학상담 부장 맹준영 교사는 달리지는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대입제도에 대한 설명을 했다. 먼저 달라지는 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문·이과 공통과목의 신설과 학생의 과목 선택권이 확대되었다는 점을 들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 기술 창조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교육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라 학생들이 배워야할 필수 기초소양을 공통과목(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으로 신설하고 적성과 진로에 따라 일반선택과 진로 선택과목으로 구분했다. 또 기초영역 교과(국어, 영어, 수학)에 한국사를 포함해 이들 기초영역 교과의 비중을 총 교과 이수단위의 50% 이내로 편성하도록 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고1 때 공통과목을 고2와 고3때 일반선택과목과 진로 선택과목을 개설하게 된다.
공통과목은 모든 학생이, 또 모든 학교에서 필수적으로 들어야하기 때문에 차이가 없지만 고2, 고3에 개설되는 일반선택과 진로 선택과목은 학교마다, 또 같은 학교 내에서도 학생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각 교육과정이 달라지 게 된다. 즉, 학생마다 각기 다른 시간표를 갖게 되는 것이다.
공통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 통합사회, 통합과학 각 8단위(2단위 내 감축 가능), 한국사 6단위 이상, 과학탐구실험은 2단위 편성, 일반선택(교양 제외)은 5±2단위 편성, 진로선택은 5±3단위로 편성, 3개 이상의 진로 선택과목을 이수하도록 되어 있다. 학기당 이수 과목은 8게 이내로 편성하되, 과학탐구실험, 체육, 예술, 교양교과목, 진로 선택과목, 실기, 실습과목은 제외한다.
<표> 2015 개정 고등학교 교육과정 교과목 구성
교과 영역 | 교과(군) | 공통과목 | 선택과목 | |
일반선택 | 진로선택 | |||
기초 | 국어 | 국어 | 독서, 문학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 실용국어, 심화국어, 고전읽기 |
수학 | 수학 |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 확률과 통계 | 실용수학, 경제수학, 기하, 수학과제탐구 | |
영어 | 영어 | 영어회화,영어Ⅰ, 영어독해와 작문, 영어Ⅱ | 실용영어, 진로영어, 영어권 문화, 영미문학읽기 | |
한국사 | 한국사 | |||
탐구 | 사회(역사/ 도덕포함) | 통합사회 | 한국지리, 세계지리, 세계사, 동아시아사, 경제, 정치와 법,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 여행지리, 사회문제탐구, 고전과 윤리 |
과학 |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 | 물리학Ⅰ, 화학Ⅰ, 생명과학Ⅰ,지구과학Ⅰ | 물리학Ⅱ,화학Ⅱ, 생명과학Ⅱ,지구과학Ⅱ, 과학사, 생활과 과학, 융합과학 | |
체육 예술 | 체육 | 체육, 운동과 건강 | 스포츠 생활, 체육탐구 | |
예술 | 음악, 미술, 연극 | 음악연주, 음악감상과 비평, 미술창작, 미술감상과 비평 | ||
생활 교양 | 기술·가정 | 기술·가정, 정보 | 농업생명과학, 공학일반, 창의경영, 행양문화와 기술, 가정과학, 지식재산일반 | |
제2외국어 | 독일어Ⅰ, 일본어Ⅰ, 프랑스어Ⅰ, 러시아어Ⅰ, 스페인어Ⅰ, 아랍어Ⅰ, 중국어Ⅰ, 베트남어Ⅰ | 독일어Ⅱ, 일본어Ⅱ, 프랑스어Ⅱ, 러시아어Ⅱ, 스페인어Ⅱ, 아랍어Ⅱ, 중국어Ⅱ, 베트남어Ⅱ | ||
한문 | 한문Ⅰ | 한문Ⅱ | ||
교양 | 철학,논리학, 심리학, 교육학, 종교학, 진로와 직업, 보건, 환경, 실용경제, 논술 |
*빨간색은 수능 필수 과목, 파랑색은 수능 선택과목 달라지는 대입제도,
교육과정과 연계해 이해하기
맹준영 교사에 따르면 달라지는 교육과정은 2022학년도부터 달라지는 대입제도 개편과도 연계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2022학년도부터 대입은 크게 4가지 점이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첫 번째는 정시전형이 30% 이상 확대된다. 이는 권고사항으로 각 대학별 ‘고교 교육 기여대학 지원 사업’이 자격 요건 심사 항목으로 재정지원과 연계할 예정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강제성은 있어 보인다. 다만 수도권 대학의 경우 현행 대입 제도에서 정시 비중이 30%에 가깝기 때문에 실제 체감지수는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또 하나, 수시전형의 학생부 교과 전형 30% 이상은 대학 자율에 맡겼다.
두 번째는 수능 과목을 공통+선택형 구조로 개편하고 국어, 수학의 선택과목간 유불리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배점을 조정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100점 만점이라면 공통과목 75점, 선택과목 25점으로 배점을 달리 한 것. 또 문이과 구분을 폐지해 사회/과학과목은 총 17개 과목 중에서 자유롭게 2과목을 선택, 말이 많았던 기하, 과학Ⅱ는 출제과목에 포함되었다.
또 국어와 수학, 탐구는 기존대로 상대평가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로 평가하고 EBS 연계로 기존 70%에서 50%로 축소, 간접 연계로 바뀌게 된다.
세 번째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을 높이고자 학생부 기재는 간소하게 바뀐다. 부모정보 삭제, 수상 경력은 학기당 1개 이내, 총 6개까지만 기재, 자율동아리 활동은 학년 당 1개만 기재할 수 있다. 소논문은 모두 미기재, 자격증과 인증 취득 사항은 현행대로 기재는 가능하나 대입 활용자료로는 제공할 수 없게 된다. 또 방과 후 활동 역시 기재할 수 없게 된다.
다만 학교 내 청소년 단체 활동이나 스포츠클럽 활동은 단체명이나 개별적 특성 중심으로만 기재된다.
네 번째는 대학별 고사의 개선으로 대학별로 실시하는 면접, 구술고사는 학생부를 기반으로 맞춤형 확인 면접을 원칙으로, 블라인드 면접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또, 수시 적성고사는 폐지되고 논술전형은 단계적으로 폐지되어 학생부교과전형이나 정시로 이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각 대학별로는 전형별 고교 유형, 지역별 합격자 수를 공개하도록 권고했다.
고등학교 선택, 선입견 버려야
2부에서는 세화여고 진로진학 상담부장 문우일 교사가 강연자로 나섰다. 앞서 달라진 교육과정과 대입제도의 이해를 바탕으로 고등학교 선택과 고등학교 생활의 방향에 대한 주제로 설명을 했다.
문우일 교사에 따르면 고등학교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편견을 버리는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이 학교는 수시에 강해, 저 학교에 가면 내신 따기 어려워서 정시밖에 못해’라는 학교에 대한 선긋기를 버려야 한다는 것.
기존의 교육과정이 학교에서 정해준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면 내년부터 시작되는 2015 개정된 교육과정은 전혀 다른 새로운 과정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선택 전에 먼저 자신의 진로와 꿈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고, 이 꿈을 디자인하고 또 성과를 내기 위해 어떤 과목을 선택하고 어떤 고등학교 생활을 해야 할지 먼저 고민이 되어야 한다는 것.
당장 고등학교에 가면 선택과목을 선택해야 하고, 만약 선택한 과목이 다니는 학교에 개설되어 있지 않다면 거점 학교를 활용하거나 혹은 부득이하게 선택 과목을 바꿔야 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내실 있는 학생부가 고교 생활의 관건
달라지는 교육과정과 대입제도의 핵심은 바로 ‘자율권의 확대’라고 문우일 교사는 지적한다. 정시를 30% 이상 확대하겠다고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목표로 삼고 있는 수도권 대학은 지금도 정시전형이 30%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기 때문에 크게 달라지는 부분이 없다고 한다.
반면 학생부의 공정성을 높이고,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이 확대되면서 얼마나 자신의 진로와 꿈에 대한 고민과 또 성취를 위해 어떤 과정을 보였는지 학생부에 녹여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대입 전형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를 기반으로 이에 대한 종합적인(성적, 학교생활, 어떤 교과를 선택해서 어떤 과정으로 어떤 성취를 보였는지 등) 평가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그렇다면 ‘학종’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을까? 크게 3가지로 교과, 비교과, 수상실적이다. 교과는 어떤 교과로 채울 것인지, 원하는 전공에 적합한지, 창의융합적 인재상에 어울리는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내신을 챙기고 ‘세특’(세부능력과 특기사항) 역시 중요하게 관리해야 한다. ‘세특’의 내용에 따라 이수한 교과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고 이는 대학에서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요소이다. 비교과는 어떤 활동들로 채울 것인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수상실적은 1학기에 1개, 총 6개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수상 기록을 제출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문우일 교사에 따르면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생부는 내신관리라고만 생각하기 쉽다고 한다. 물론 내신이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교과의 ‘세특’, 비교과 활동, 수상실적 등을 통해 한 학기 동안 학습을 심화해 가는 모습, 자동봉진(자율활동, 동아리, 봉사, 진로)을 통해 적극성, 협동성, 융합성을 학생부에 충분히 녹여내면 자신의 꿈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등학교 선택에도 반드시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하고, 학교와 선생님이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역량이 갖춰졌는지, 또 학생, 학부모와 소통할 마인드가 있는지도 체크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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