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방광염 증세가 종종 있는 서초동에 사는 40대 주부 A씨는 갑자기 열이 나고 옆구리에 통증이 있어서 병원을 찾았더니 신우신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고열과 통증이 심해 입원해서 1주일간 항생제 치료를 받고 상태가 좋아졌지만 구토 증세까지 있어서 식사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온도와 습도가 높으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발병률이 높은 신우신염, 그 증상과 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도움말 타워여성비뇨기과 이경래 원장
신우신염, 세균이 요로를 타고 신장에 들어가 감염
신우신염은 요로감염의 일종으로 방광염과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방광염이 더 진행이 되면 요관을 따라서 신장(신우)에도 염증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신우신염이라고 한다. 신체구조상 남성보다 여성이 요도의 길이가 짧고 항문에 더 가깝게 위치해 있어서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그럼, 어떤 경우에 발병하게 될까? 타워여성비뇨기과 이경래 원장은 “방광염과 마찬가지로 신우신염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에 많이 생긴다. 몸이 피곤하고 과로나 심한 스트레스 등의 상황에서 잘 발병한다. 성관계도 방광염의 흔한 원인 중에 하나이다. 흔히 ‘허니문방광염’이라고 해서 여행 중에 흔히 생기는데 이 역시 면역력 저하로 인해 생기는 흔한 상황 중 하나이다”라고 설명했다.
배뇨 증상, 하복부와 옆구리 통증, 발열과 오한 등의 증상 동반
신우신염은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도 있는데, 신우신염이 의심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신우신염의 증상은 방광염증상(국소증상)과 전신증상이 함께 생기는 경우가 많다. 소변을 볼 때 통증과 시원치 않은 느낌이 있고 화장실을 자주가거나 잔뇨감이 생기는 등 보통은 배뇨증상(방광염증상)이 먼저 생기게 된다.
이후 옆구리 통증, 허리 통증, 하복부 통증과 함께 열이나 오한이 동반되면 신우신염일 가능성이 높다. 이 원장은 “손으로 좌/우 측 등 쪽을 쳤을 때 한쪽이 심하게 울리는 증상(측복부통)과 소변이 탁하거나 소변에서 피가 나오는 혈뇨도 신우신염이 있을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소변검사, 신초음파, 요로조영술이나 CT 등으로 진단
신우신염의 진단은 먼저 소변검사에서 염증뇨가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변검사에서 염증(백혈구뇨)이 나오면서 옆구리 통증, 열, 오한이 동반되면 신우신염으로 진단을 하게 된다. 정확한 원인균을 확인하기 위해서 요 배양검사, 항생제감수성 검사도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요로결석과의 감별을 위해서 신초음파 검사를 한다. 신우신염의 원인을 확인하거나 합병증의 확인을 위해서는 추후에 요로조영술이나 CT를 시행하기도 한다.
항생제 복용하면 1-2주 내에 대부분 치료 가능
신우신염은 요로감염의 하나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항생제 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심하지 않은 신우신염은 방광염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항생제를 복용하면 1-2주내에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항생제를 복용해도 발열, 오한 등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혈관을 통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해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원장은 “특히 38-40도의 고열이 나는 경우는 반드시 빨리 병원에 내원해 신속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신우신염은 치료가 늦어질 경우, 패혈증이 동반되면서 위험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우신염’, 생활 속의 예방법
신우신염의 예방법은 방광염과 동일하다.
- 가장 중요한 것은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간단하게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은 쉽지 않다. 피곤할 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성관계는 피하는 것이 좋다.
- 평소 배뇨기관의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여성이라면 배변 후 앞에서 뒤쪽 방향으로 닦아 세균 감염을 피한다.
- 성교 후에 바로 소변을 보고, 소변을 보고 싶을 때는 참지 말고 바로 보도록 한다.
- 수분 섭취는 방광염과 신우신염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루 2리터 정도의 충분한 물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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