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4일(수) 저녁 7시 30분. 양재천 영동6교 수변 특설무대에서 한여름밤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 할 수 있는 야외음악회 ‘양재천夏모니’가 열렸다. 음악으로 소통하고 강남구민 모두가 하나 되는 화합의 장을 만들자는 취지로 해매다 개최되는 ‘양재천夏모니’는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했다. 특히, 올해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
더위를 식히기 위해 가족단위의 참가자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던 ‘양재천夏모니’ 음악회 현장을 다녀왔다.
강남구민 모두가 하나 되는 화합의 축제
음악으로 소통하고 강남구민 모두가 하나 되는 화합의 장을 만들자는 음악회 취지에 걸맞게 올해 ‘양재천夏모니’ 1부는 ‘사랑과 화합’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우리에게 익숙한 멜로디인 엔니오 모리꼬네 <시네마 천국>을 이마리솔의 감미로운 바이올린 연주로 음악회 시작의 문을 열었다.
방송인 류시현이 진행을 맡은 올해 ‘양재천夏모니’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어우러져 프로그램의 구성을 전체적으로 더욱 풍성하게 했다. 뮤지컬에서부터 오페라와 국악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한데 모아 남녀노소 누구나 어울려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의 향연을 만들었다. 라이브를 접할 기회가 적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자연과 함께 가까이서 라이브 음악을 심취해 들을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였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공연을 감상하는 관객들의 호응과 열기도 최고였다.
1부의 주요 공연으로는 소프라노 김순영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오페라 ‘말괄량이 마리에타’ OST 중 <이탈리아 거리의 노래>를 열창하며 뛰어난 음색과 디테일한 감성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요즘 한창 TV프로그램과 핫한 뮤지컬의 주인공을 도맡아 인기몰이 중인 뮤지컬 배우 민우혁이 뮤지컬‘레미제라블’ <텅빈 의자, 텅빈 탁자>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너의 꿈속에>,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투나잇>을 노래했다.
광복의 의미를 노래와 음악으로 되새기며
8·15 광복절을 기념하며 음악회 2부와 3부는 ‘시대의 아픔’이라는 주제 아래,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기쁨과 환희를 노래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영화 장면이 떠올리면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지는 영화 ‘귀향’의 OST <가시리>는 맑고 단아한 음색을 지닌 국악인 조윤영이 불렀고 애절함을 고조시키는 이채은의 해금 연주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대형 화면으로 한 장 한 장 넘어가는 샌드아트 퍼포먼스는 노래 가사의 의미를 생생하게 설명해주듯 했다.
이어진 공연은 뮤지컬 배우 민우혁이 KBS 2TV ‘불후의 명곡’ 우승곡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다시 노래했고, 국악인 장문희가 Mnet ‘The Master’의 <천명>으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TV에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국악을 대표하는 마스터답게 국악인 장문희의 소리는 애절하면서도 힘이 넘쳤다.
음악회를 마무리 하는 마지막 공연은 오케스트라 연주와 합창단의 합동 공연으로 ‘제16회 양재천夏모니’는 막을 내렸다. 한여름 밤, 가족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 음악회의 진한 감동과 여운을 간직하며 내년에도 어김없이 개최될 ‘제17회 양재천 夏모니’를 기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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