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되면 그동안 바쁜 학기 일정 때문에 미뤄두었던 자녀의 건강 검진이나 치료를 계획하게 된다. 특히 소아, 청소년기의 척추 질환은 키 성장이나 디스크 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제때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의 평발이나 휜 다리,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청소년의 허리나 등, 목의 통증에 대한 치료 및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리길이, 평발, 척추 관리 … 올바른 성장에 중요
소아 평발, 소아 휜 다리, 소아 안짱걸음, 다리길이 차이, 골반 높이 차이, 척추 휘어짐, 통증…이는 각각 다른 질병이 아니다. 평발로 인해 척추가 휘어지고, 결국 통증까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즉, 발, 다리, 척추는 평생 가는 건강의 축이므로 어려서 제대로 치료하면 효과도 좋고 키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강남올바른신경외과의원’ 김태호 원장은 “7세 전후로 자녀의 발과 척추를 검사해 볼 것을 권합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 시력 검사를 기본으로 하는 것처럼 자녀의 발, 다리, 척추 건강도 꼭 체크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라고 조언했다.
흔히 발바닥이 평평한 경우 평발이라고 하는데 소아 평발은 서 있을 때 뒤에서 보면 발목이 안으로 기우는 증상이 나타난다. 평발은 그 자체도 문제지만 그로 인해 척추 뼈가 휠 수도 있다는 게 더 큰 문제이다. 또한 소아 휜 다리는 단순히 다리만 휘어졌다기보다 뼈 자체의 변형과 골반, 다리, 척추, 족부 등의 정렬이 틀어져 생긴 복합적인 결과인 경우가 많다.
소아 평발이나 휜 다리, 다리길이 차이 등을 치료하기에 적정한 때는 언제일까? 김태호 원장은 “7세 정도에 치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7세 이전에는 자연적으로 좋아지기도 하므로 꾸준히 경과를 지켜보다가 7세 정도에 치료를 권합니다. 그러나 어려서 치료하지 않고 때를 놓쳐 어른이 되면 수술적인 방법 외엔 치료가 힘듭니다”라고 말했다.
목·어깨 등의 통증 … 디스크, 퇴행성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목이나 어깻죽지, 견갑골, 허리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청소년들도 늘고 있다. 이런 통증은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 자세 때문이다. 지나치게 높은 베개, 목과 머리를 앞으로 쑥 내미는 생활습관, 구부정한 자세, 컴퓨터 모니터가 눈높이보다 아래에 있는 경우, 고개를 푹 숙이고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 책이나 신문을 바닥에 두고 보는 습관 등등. 특히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잘못된 자세로 너무 오래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대치S마취통증의학과’ 조병진 원장은 “먼저 목뼈의 상태를 보기 위해서 X ray 검사를 시행하고, 최근에는 목부터 척추를 전체적으로 촬영하는 전척추 검사를 시행합니다. 전체적인 자세, 밸런스, 커브, 측만여부 및 골반의 틀어짐을 평가하는 검사입니다. MRI 검사는 보통 필요 없으나, 목 디스크 등의 신경 압박이 의심되면 시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방향의 경추의 운동범위도 체크합니다”라고 말했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환자 스스로가 본인의 잘못된 자세를 인지하고 개선해야 하며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경우는 모니터 화면을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좋다. 또 물리치료와 도수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된다.
통증이 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하지 않고 넘어가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조병진 원장은 “정상적인 경추는 C자 커브를 이루고 있어 스프링처럼 충격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C자 커브가 일자목으로 변형이 일어나면 충격 완화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외부 충격이 경추에 고스란히 전달되어 손상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습관적으로 머리를 앞으로 내밀어 거북목이 되거나 목을 장시간 숙이는 습관을 지속하면 목이 받는 하중이 커져서 경추의 연부조직 및 디스크가 상하게 되고, 나중에 목 디스크 질환이 생기거나 경추에 퇴행성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커집니다”라고 말했다.
도움말 강남올바른신경외과 김태호 원장
대치S마취통증의학과 조병진 원장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