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유해물질의 위험성을 논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미세먼지나 중금속이 일상 대화 주제가 된 지도 오래다. 하지만 여전히 과불화화합물이나 불소수지 같은 용어는 낯설기만 하다. 매일 사용하고 접촉하기에 노출될 기회나 그에 따른 위험도가 높은 데도 말이다.
불소수지는 현존하는 물질 중 가장 미끄럽다. 내연성 역시 뛰어나다. 그래서 산업 분야는 물론 일상생활에도 널리 쓰인다. 이런 불소수지를 생산할 때 촉매제로 쓰이는 것이 과불화화합물이며 현재 과학기술로는 대체물이 없어서 반드시 사용할 수밖에 없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입에 대는 일회용 컵, 배달음식 포장용기, 기능성 아웃도어 제품 모두 불소수지 플라스틱 코팅 제품이다. 우리나라는 프라이팬조차 90% 이상이 불소수지 플라스틱 제품이다.
‘불소수지 플라스틱 코팅 프라이팬’이라는 긴 명칭 탓에 거창해 보이지만, 실상은 어느 집 주방에나 있는 일반 프라이팬이다. 프라이팬 코팅 종류는 2가지 밖에 없다. 세라믹 코팅 아닌 다른 방식은 모두 불소수지 코팅이다. 이름만 바꿨을 뿐 다이아몬드나 마블, 티타늄 코팅도 예외는 아니다.
무엇이 문제일까? 불소수지 성분이 쉽게 분해, 기화한다는 것이 문제다. 프라이팬을 예열만 해도 표면 온도가 300℃까지 오르는데, 독성 물질은 200℃에서도 발생한다. 가열 2분 만에 불소수지 플라스틱이 타면서 연기가 나고, 열분해 된 코팅제가 다양한 형태의 화학물질로 떨어져 나와 대기에 퍼진다. 게다가 보통 반년에서 일 년 주기로 프라이팬을 바꾸면 괜찮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러한 독성 화학물질은 처음 사용하는 순간부터 발생하고 우리는 지속적으로 그것을 코로 흡입한다.
그 자체로는 독성이 크지 않지만, 한번 방출된 과불화화합물은 사라지지 않고 환경에 축적되며, 물이나 공기에 섞여 이동하기에 청정지역이 없다. 또한 지용성 화학물질이기에 여성의 경우 지방조직이 많은 가슴에 쉽게 쌓이고 이는 모유를 통해 태아에게 전달된다. 게다가 뇌가 한창 발달하는 영유아에게 주의력 결핍 장애와 과잉 행동장애를 유발할 뿐 아니라 갑상선 호르몬이나 뇌신경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가적 차원에서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규제를 마련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각 가정에서 생활 속 유해물질을 인지하고 불소수지 코팅 프라이팬이라도 바꾸어야 할 이유다.
한충원 이사
(주)세다 마스크팬 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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