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전지역 후보 주요정책 집중 점검 - 대전 ‘구도심 활성화’문제

홍선기 “추진해온 사업 마무리로 해결”

지역내일 2002-06-05 (수정 2002-06-05 오후 3:55:29)
대전시장선거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염홍철 후보와 자민련 홍선기 후보는 대전시민의 숙원인 구도심 활성화에서도 서로 적임자를 자임하고 나섰다.
구도심은 대전시청 옛 부지와 대전역을 중심으로 한 동구와 중구를 일컫는다. 대전시청이 서구 현 신청사로 이전한 후 대전시 구심이었던 동구와 중구는 공동화 현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진 곳이다. 이에 따라 구도심권 활성화는 대전시장 후보들이 주요 정책으로 고민을 거듭하는 쟁점사항이다.
한나라당 염홍철 후보는 새로운 남부권 신시가지 개발을 통해, 자민련 홍선기 후보는 그동안 추진했던 행정이 구도심 활성화에 맞추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4년을 통해 대전시민 숙원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염 후보는 남부권 신시가지 개발과 함께 △구도심 공동화방지 종합대책 수립과 특별조례 제정 △둔산과 구시가지 연결도로 신규 개설 등을 제시했다. 또 불량주택지 주거환경개선과 재건축, 재개발 지속적인 추진과 문화동 제5보급창부지 활용방안 조기 마련 등을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염 후보측 대변인은 “현재 홍 후보가 추진하고 있는 구도심 개발과 관련한 공약은 93년 염 후보가 시장 재임시 이미 제기됐던 것”이라며 “현재 환경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새로운 정책과 이를 추진할 힘이 필요하다”고 유권자 표심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7년 재임기간 동안 중구, 동구 발전에 항시 관심을 갖고 대책마련에 치중했었다며 이를 완성하기 위해 민선 3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측은 현재 공사중인 동서관통도로 개통은 대전 구도심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것을 해소하는데 크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구의 경우 유입인구가 늘어나는 등 그동안 추진했던 행정의 가시적인 성과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전역 민자역사화 추진으로 상권 활성화 △중구에 대해서는 지역재개발을 추진, 임대주택 2만호 건설 △문화동 보급창 자리에 국립박물관 건립 등을 구체적인 안으로 제시했다.
홍 후보 대변인은 “도시발전은 한꺼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관된 행정이 뒷받침돼야 안정된 시정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공약에 대해 대전 시민사회단체들은 지하철 공사와 신청사 이전 등을 추진하면서 재정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하철 공사의 경우 국고 보조금 지원에 어려움이 많아 공사가 늦어지기도 했었는데 이런 현실을 무시한채 공약을 남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 이인영 기자 inyo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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