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살은 키로 간다해서 괜찮을 줄 알았죠.. 초등학교 1학년 때 125cm에 30kg.. 처음엔 작은 키도 아니고 딱 좋았는데... 점점 130cm에 36kg, 135cm에 44kg.. 키크는 속도보다 체중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이제는 키보다 체중 아니 성숙이 빨라져 오히려 키가 안클까 더 걱정이돼요..”
너무 어릴 때부터 선행학습에 과도한 학원스케줄과 학업을 소화해야 하다보니 늦은 취침은 기본, 스트레스 매우 높고, 공부 잘하니까 체력 떨어지면 안 된다며 많이 먹고, 운동은 자연스레 주1회 남짓 생활체육이나 농구 정도가 전부이다 보니 비만이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
그러나 소아기 잘못된 습관은 평생 갈 수 있고 생명을 위협하는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자녀의 직접적인 건강과도 직결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우리 부모들은 눈앞의 학업이 너무 중요하다 보니 살이 키로가기만을 바라며 많은 것들을 간과한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소탐대실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제발 살이 키로 간다는 이야기는 안했으면 한다. 급성장기에 키성장 속도가 그 전에 비해 빨라지면서 체중이 상대적으로 덜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 지방이 어떻게 뼈가 될 수 있는가!
소아비만은 우리 아이들의 성숙을 빨라지게 하여 성조숙증을 유발하고, 결국 빨리 크고 빨리 멈추거나 아예 비만으로 인해 키가 잘 자라지 않아 성인이 되었을 때 작은 키가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소아비만은 너무 이른 초경에 따른 혼란, 외모에 대한 자신감 결여, 운동능력의 저하 그리고 X자형 다리나 거북목 등과 같은 체형의 변화도 초래할 수 있다. 이쯤하면 소아비만은 누구의 책임인가 우리 어른들이 스스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이수경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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