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절대평가화로 인해 국어의 중요성은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올바르게 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드물다.
1.언어적 표현을 ‘감’으로 이해하지 말고 ‘객관적 조건’으로 읽어내자.
‘그리움의 정서’가 무엇이냐 물으면 머리를 긁적이며 ‘뭐… 보고 싶고… 그런 거 아닐까요?’ 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기준이 불분명한데 판단을 분명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올바른 선지 판단은 감이 아니라 객관적인 준거를 통해 명제를 판단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그리움의 정서를 예로 들면 ‘대상이 부재하고, 이를 화자가 부정적으로 여기는 표현이 드러남’으로 이를 객관화할 수 있다. 평소에 언어적 표현의 모호함 때문에 골치를 썩였다면 해당 표현이 성립하기 위한 객관적 조건을 떠올리는 훈련을 해보자. 선생님에게 조언을 구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2.선지가 가진 ‘재진술’의 특성을 파악하자.
선지는 지문에 제시된 내용을 의미가 같은 다른 표현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재진술’이라 한다. 지문에서는 ‘그는 사흘 내내 굶주렸다.’ 라고 표현하지만, 선지에서는 이런 상황을 ‘그는 배를 곯고 있다.’ 라고 다른 언어로 나타낼 수 있다. 지난 고3 6월 모의고사에서 학생들을 패닉에 빠뜨렸던 통화 정책 지문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있었다. 지문 속에서는 ‘이자율’이 상승하면 ‘물가상승률’이 하락한다고 표현했지만, 이와 관련된 문항의 선지에서는 ‘이자율’대신 ‘금리’라는 표현으로 재진술해 학생들을 혼란에 빠트린 것이다. 기출문제를 풀며 정오(正誤)만을 확인하지 말고 지문 속 표현이 선지에서 어떤 단어를 통해 재진술 되었는지를 확인하자.
3.언어적 전제의 파악을 통해 드러나지 않은 맥락을 추론하자.
선지는 지문 속에서 노골적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추론을 통해 알 수 있는 내용들을 제시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부활절을 지키기 위해 새로이 제정된 그레고리력’ 이라는 문장과 ‘그 전에 사용되었던 율리우스력’ 이라는 문장이 있다면, 이를 통해 ‘그레고리력이 부활절을 지키기 위해 새로이 만들어졌으므로 율리우스력은 아마도 부활절을 지키지 못하는 단점이 있겠지’라고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문장이 내포하는 언어적 전제가 무엇인가’를 파악하려는 훈련을 꾸준히 하면 놀랄 만큼의 추론 능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김종훈국어 고3 강사
최용훈국어전문학원
문의 02-565-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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