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이야기해 보면 좋아하는 선생님은 다양하지만 싫어하는 선생님의 공통점은 바로 기복이 있다는 점이다.
기복이 있다는 것은 여러 가지를 의미한다. 감정, 실력, 열정, 관심, 수업 등 학교선생님도 마찬가지 이지만 학원 강사들도 감정의 기복이 심한 사람이 정말로 많이 있다. 사람이기 때문에 감정적일 수 있지만 선생이기 때문에 더욱더 냉정하고 침착해야 하는 강사들이 가끔 보면 어린아이보다 더 감정적인 경우를 보게 된다. 특히 요즘 같은 경우는 유명한 강사라고 해도 수업 중에 자신에게 조금만 거슬리는 행동을 해도 참지 못하고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젊은 강사들을 너무나 많이 보게 된다. 강사에게 실력과 수업준비성은 기본이다. 이 부분이 떨어진다면 이미 논할 가치가 없다. 기본적인 실력이 갖추어져 있다면 강사에게 제일 필요한 요소는 기복 없는 꾸준함 일 것이다.
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이 딸의 장례식을 마치고 그날부터 바로 수업을 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정말 프로 강사라면 이정도 기복 없이 강의하고 수업할 수 있어야 한다. 강사를 하다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정이 가는 아이도 있고 너무나 밉상인 아이도 있다. 부모님 역시 너무나 고마운 분들도 있고 그만 다녀줬으면 하는 불편한 부모님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직업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성적을 올려주는 것이 꼭 강사가 잘 해서 올라가는 것도 성적이 오르지 않은 것 역시 강사가 못해서라고 이야기 할 수 없지만 강의한지 10년이 다 되가는 시점에서도 성적이 오르지 않은 아이가 있으면 너무나 미안하고 부모님께 죄송하다. 시험 전에 아이들에게 꼭 하는 말이 있는데 “시험을 못 보는 것은 너희 잘못이 아니라 내가 못 가르쳐서야”라고 꼭 이야기 해 준다. 그러면 아이들이 조금은 편하게 시험을 보는 것 같다.
남들에게 날 소개할 때 선생님이라고 소개하지 않고 강사라고 이야기 한다. 학원 강사도 스승이고 선생님이기는 하지만 강사를 스승과 선생님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내가 아니라 상대방과 학생들인 것이다.
이승준원장
더오름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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