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사람들

국립 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

“도서관은 살아있는 열린 교육현장”
청소년기 책 읽는 습관 몸으로 익혀야

박혜영 리포터 2017-04-29

국립 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독서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여위숙 관장을 만나 청소년기 책읽기의 중요성을 비롯해 책과 함께 한 평생을 살아온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독서문화 진흥사업,€선두에서 지휘
빌딩 숲 속인 강남역 국기원 사거리의 비탈진 언덕으로 올라가면 머지않아 해사한 노란빛을 띤 나지막한 건물이 보인다.€국립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다.€이곳은 지난€2006년 개관된 이래 10여년이 훌쩍 지났건만 의외로 이곳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그 명칭이 시사하는 바대로 어린이와 청소년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여 제공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의 독서 자료와 연구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최근 이곳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장소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전국의 도서관과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독서문화 진흥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국립 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이와 같은 활동들을 선두에 서서 지휘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여위숙 관장이다.



책과 늘 함께하는 도서관 사서 직업에 애착 가져
여위숙 관장이 이곳에 부임한지도 벌써€5년차를 넘기고 있다.€“아무래도€국립도서관이다 보니 주로 공공기관과 학교 도서관을 통해 청소년에게 자양분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과 관련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이게 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니 이러한 일에 대해 굉장한 보람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라며 그녀는 말문을 열었다.
그녀의 마음속 어딘가에 이미 책과 늘 함께하는 도서관 사서라는 직업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지금이야 늘 어디를 돌아봐도 책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지만 여 관장의 어린 시절 만해도 책이 지금처럼 다양하거나 많지 않았다.€그녀의 청소년기인€70년대는 잘 해봐야 전집으로 나온 세계명작전집을 마음껏 읽을 수만 있어도 호사를 누리는 일이었다.€지금도 그런 영향을 받은 때문인지 책과 가까이 있으면 늘 마음이 편안해지곤 한다. €
사실 그녀의 어릴 적 꿈은 교사였다.€그녀가€사서라는 직업을 택한 계기는 대학시절 부전공으로 우연히 시작되었고 원래는 중학교 교사가 되고 싶었다.€당시 도서관 역사를 가르쳐주시던 교수님께 이끌러 도서관 근무를 시작했다가 결국은 사서가 되었고 지금까지도 사서를 그녀의 천직으로 여기고 있다.




스스로 읽기가 어려우면 누군가와 함께 읽어도 좋아
요새는 스마트폰이며 인터넷의 보급으로 청소년들의 독서량이 예전만큼 많지 않다.€그녀의 경험으로 미뤄볼  때 중학시절 이전에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길러 독서량을 늘려준다면 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 이후의 학업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특히 학부모들이 자녀 곁에서 꾸준하게 독서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그녀가 알려주는 어릴 적 책읽기 습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그녀가 책읽기와 관련해 중요시 여기는 말은 ‘조금씩이라도 매일 읽자’이다.€스스로 읽기가 어려우면 누군가와 함께 읽는 것도 좋다.€여 관장이 최근 중점을 두고 있는 일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 모두 책을 읽게 하기 위한 방안으로 나온 게 ‘책읽어주세요’라는 프로그램이다.
책읽기의 발단은 원래 누군가 읽어주는 것을 듣는 일에서 시작된다고 한다.€어릴 적에는 책을 읽어 주는 소리를 듣기만 해도 어휘력 향상과 두뇌회전에 도움이 된단다.€그래서 시작한 일이 청소년 자원봉사자가 일대일로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인 ‘책읽어주세요’이다.€지금은 전국에서 노란 앞치마를 두른 청소년 자원봉사자가 약€700여개 이상의 도서관에서 활동 중이다.



책읽어주는 아빠 본보기 보여야
독서습관 체득그녀가 애정을 가지고 읽는 분야는 수필이다.€늘 어디를 펼쳐도 이야기가 자연스레 펼쳐지는 수필을 좋아한다고 한다.€그녀는 또한 책 한 권을 오롯이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보다는 여러 권을 동시에 펴 놓고 읽어가는 다독가이기도 하다.€그런 다독가인 그녀가 안타깝게 여기는 일 중의 하나가 책읽어주는 남자,€또는 아빠의 역할이 점점 줄어드는 일이다.€예전에 비해 남자 아이의 독서능력이 떨어지는 이유도 책을 읽어주는 남자가 드물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했다.€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어주는 아빠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
요새는 인터넷만 검색하면 어디서든 풍부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국립 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역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교육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여 관장은 이곳에도 소위 무궁무진한 실속 있는 프로그램이 넘쳐난다고 은근히 자랑한다.€예술가와 협업으로 진행되는 전시와 풍부한 자료가 한 곳에 모여 있어 일단 도서관을 방문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소득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마치 학교가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규격에 맞춘 교육을 제공하는 곳이라면 도서관은 또래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는 살아있는 교육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 여 관장의 생각이다.
무엇보다도 비슷한 또래 청소년과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어린이들이 친구의 책을 펴고 읽는 모습 혹은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흉내 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독서 습관을 몸으로 익힐 수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여 관장은 무엇보다도 청소년기에 스스로 체득한 독서습관이야 말로 평생을 살아가는 자산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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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영 리포터 phye0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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